1세대 펀드매니저인 저자가 20년간 써온 투자일기를 바탕으로 쓴 돈과 인생 이야기다. 투자의 지혜와 요령, 펀드 투자의 원칙 등을 담았다. 저자는 1988년 투자신탁 해외 담당 펀드매니저로 증권업계에 첫 발을 디딘 후 한국자본시장의 파고를 지켜본 주인공이다. IMF 당시 숨막히는 상황을 매일매일 적어 놓았던 기록, 성장주의 거장 '해리 세거먼'과의 만남, 벽안의 전설로 통하는 칼 밀러와 우정 이야기, IMF 직전 상황, 모나코 세계 헤지펀드총회에서 연설했던 이야기 등을 통해 펀드매니저의 세계도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투자법은 역시장 접근법(Contrarian Approach). 탐욕과 공포에 좌우되는 군중심리를 역이용하는 투자모델이다. 기업의 수익, 현금 흐름, 자산가치 등의 분석지표를 통해 기업의 적정가치를 산정한 뒤 군중심리가 기업의 가치를 크게 왜곡시키는 극점을 포착하여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투자법이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추진력은 기업의 실적이며, 실적의 단순 크기보다 실적이 증가하는 기울기(모멘텀)가 주가 상승을 가져오는 결정적인 요인이라는게 포인트다.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해 시장에 방치된 기업을 찾아 집중 투자하는 것이 요령이다. 저자는 2008년의 엔씨소프트, 2009년 상반기의 서울반도체와 셀트리온, 연말의 LG화학, 삼성 SDI,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을 이런 주식으로 꼽고 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이렇다. "주식은 꿈을 먹고 자란다. 꿈의 기울기가 가파른 주식을 찾아라." 저자가 말하는 펀드투자 3계명은 '자산 간ㆍ지역 간ㆍ시간 상 분산투자''최소한 3년은 기다리는 장기투자'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 하늘이 내려준 투자기회로 여기는 역발상투자'다. 또 펀드투자 3원칙도 있다. 언제(가입 시기와 환매 시기), 누가(운용자), 어떻게(운용 철학과 운용성과)를 따져서 가입해야 된다는 것.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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