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톡스 시술 권위자로 알려진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원장이 ‘한국형 보툴리눔치료’를 출간했다. 2009년 일반인 대상의 ‘보톡스 시크릿’에 이어 의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펴냈다. 명실상부한 ‘보톡스 최고 전문가’답게 한국인의 얼굴형에 가장 적합한 한국형 보툴리눔 시술법을 집대성해 책에 담았다.
이 책은 서 원장의 15년간의 임상경험, 연구 및 교육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일종의 보툴리눔톡신 치료 안내서다. 자신의 시행착오를 기록해 처음 치료를 시작하는 의사는 물론 경험이 풍부한 의사가 참고하기에도 좋다.
한국인에게 서양인과 같은 방법의 보톡스 시술을 적용하기 어려운 것은 동·서양 간의 미적 인식 차이 때문이다. 보톡스를 이용한 사각턱윤곽교정술은 보툴리눔치료의 인종적 차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서 원장은 “한국인이 선호하는 얼굴은 ‘작고 통통한’ 계란형”이라며 “큰 눈과 오똑한 콧날, 눈밑 애교살이 조화를 이루는 ‘베이비페이스의 순진한 룩’이 특징적”이라고 소개했다.
반면 서양 미인형은 동양인과 달리 다소 남성적이고, 광대뼈·사각턱이 발달된 ‘트라이앵글 오브 뷰티’(Triangle of beauty), 즉 역삼각형 얼굴형을 가진 사람이다. 서양인들이 포카혼타스나 뮬란 같은 동양인의 얼굴을 미인형으로 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브룩 쉴즈, 안젤리나 졸리 등 서양에서는 각진턱을 ‘개성’이라 생각하지만, 동양인은 얼굴 좌우 폭이 넓은 것을 콤플렉스로 여긴다.
서구일 원장은 이런 이유에서 “서양인이 선호하는 남성성 강한 얼굴형에 맞춰 개발된 보톡스 시술방법을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톡스는 서양에서 개발된 시술로 동·서양의 인종적 차이에 따라 시술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한국인에게 적합한 보톡스 시술법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이번 신간은 보톡스 치료 항목을 효능?부작용?시술 테크닉 등으로 구분해 마치 레스토랑 가이드처럼 읽기 쉽게 만들었다.
서구일 원장은 보톡스 시술 1세대 대표주자로, 2008년에 보톡스 시술 1만건을 돌파했고 지난해까지 총 3만건 가까이 시술했다. 2003년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보톡스로 사각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3대 과학학술지인 ‘미용피부과학지’(영국 엘스비어사)에 코필러 성형 저자로 참여했다. 아시아권 피부과 개원의가 세계 피부·성형외과 시술의 참고서로 여기는 시리즈물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이곳의 치료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든 모델로화장품의 ‘모델로 안티에이징 5종’ 도 더불어 인기를 얻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