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2·4분기 실적이 예상을 넘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한 구글의 올 2·4분기 순이익이 27억9,000만달러, 주당 8.42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억1,000만달러, 주당 7.68달러보다 11%나 증가한 것이다.
일회성 경비 등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도 주당 10.12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0.04달러를 다소 웃돌았다. 핵심사업인 인터넷 검색이 호조를 이어갔고 고객의 클릭에 따른 광고수익을 보여주는 클릭당 수입 역시 전년동기 대비 42% 늘어나며 실적증가를 이끌었다.
다만 같은 기간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에 따른 기여분을 제외한 순 매출액은 83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1%나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인 84억1,000만달러는 밑돌았다.
MS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았다. MS의 2012회계연도 2·4분기(4~6월) 순이익은 4억9,200만달러, 주당 6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비록 지난 1986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손실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이는 대규모 손실상각 등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요인을 제외한 순이익은 주당 73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주당 62센트를 훌쩍 넘어섰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 증가한 180억6,000만달러였다. 전날에는 IBM과 이베이ㆍ퀄컴 등이 개선된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IBM은 이번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연간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고 이베이와 퀄컴도 연말까지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이번 미국 IT 기업들의 실적호조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어닝시즌이 다가올 수록 전문가들과 시장의 예상치가 계속 낮아져 비관적 전망이 더 우세했기 때문이다.
웨드부시증권의 스티브 마소카 연구원은 "당분가 IT주들의 실적호조와 주가상승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상황이 여전하고 미국 경제지표들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IT 기업들의 실적호조가 추세적인 현상인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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