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사진)가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급락 등으로 고전하자 미국 재계 거물들이 잇따라 "경영수업을 받으라"며 훈수를 두고 있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 CEO는 "상장기업 경영은 벤처기업 운영과 확연히 다르며 전혀 다른 경영기술을 요구한다"면서 "마크는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의 조언을 받아들여야 하며 이사회가 그러한 조언을 하고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피오리나 전 CEO는 또 "신생기업 창업자들은 기업경영에 필요한 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성장을 가로막곤 한다"면서 "불행히도 창업자가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다른 도움은 필요 없다'고 고집을 부리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해 CNBC방송은 페이스북의 초기 투자자이자 이사회 이사인 피터 시엘이 최근 보호예수(지분매각제한) 기간이 종료되자 대거 주식을 매각했다고 상기시키면서 페이스북 이사회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든 베순 전 컨티넨탈에어라인 전 CEO는 "회사의 내부 구성원, 특히 이사회 멤버가 대규모 주식을 처분할 경우 이유와 관계없이 시장에 나쁜 신호를 주게 된다"면서 "지금처럼 주가가 IPO 당시의 절반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라면 회사는 이런 나쁜 신호를 버텨내기 어려우며 이는 저커버그가 상장기업을 경영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우려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커버그가 회사의 실적목표 및 전망 등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야만 사람들은 저커버그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그렇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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