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출판계에서 대접받지 못했던 로맨스·SF·미스터리 등 소위 '장르소설'이 주목받으며, 새로운 작품·작가를 찾기 위한 공모전이 잇달아 생겨나고 있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자책 업계에서는 이미 장르소설이 주류인데다, 드라마·영화·게임 등 다양한 2차 콘텐츠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 역시 이같은 추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자책서점 리디북스는 로맨스 소설만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총상금 7,000만원은 이미 지난해부터 비슷한 공모전을 진행해온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2배가 넘는 액수. 10월 13일까지 원고를 접수하는 '제 1회 로맨스 소설 공모전'은 신인·기성 작가 모두 응모할 수 있고, 수상작은 내달 11월 28일 발표 된다. 리디북스 로맨스팀 관계자는 "재능 있는 작가들이 주목 받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는 것은 물론, 로맨스 트렌드 조사를 통해 작가뿐 아니라 로맨스 독자와 출판사 모두에게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과천과학관도 영상·소설(장편/중단편)·만화 등 우수작을 뽑는 'SF어워드'를 올해 처음으로 제정했다. 최근 발표한 최종 후보작 총 19작품에는 장편/중장편 소설로 '7인의 집행관'(김보영) '씨앗'(정도경) 등 9편이 이름을 올렸다. 수상작은 9월 26일 열리는 SF 과학축제 'SF2014, Science & Future' 메인행사로 발표되고, 장편소설 상금은 200만원, 중단편은 100만원이다. 과학관 측은 "휴고상(Hugo Award), 네뷸러상(Nebula Award)과 함께 세계 3대의 가장 권위 있는 SF창작대상으로 인정받게 활성화시킬 계획"이라는 포부다.
온라인서점 인터파크는 이미 지난 5월부터 드라마소설·라이트노벨·여행소설·추리소설 등 4가지 장르를 대상으로 '제1회 K-오서(K-Author) 어워즈'를 진행해왔다. 주력분야가 뚜렷한 출판사 테라스북·노블엔진·바람·북스피어 등 4곳이 순서대로 한 편씩 매달 선정한다.
부상인 500만원 상당 순금펜도 눈에 띄지만, 무엇보다 종이책 출간 및 마케팅이 보장된다. 특히 초판 3,000부의 판매를 인터파크가 책임지고, 재판부터는 인세 10%에 창작지원금 20%까지 지원되는 매력적인 조건이다. 그렇게 선정된 1차 최종후보작인 판타지소설 '완벽한 요괴를 만나는 방법'은 인터파크 북DB 연재를 마치고 종이책으로도 출간됐다.
이밖에도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로맨스 장르의 웹소설을 대상으로 올해 두번째인 '2014 로맨스 피크닉'을 진행했다. 출품 작품 수는 제한이 없고, 정식 출판되거나 연재된 적이 없다면 출품할 수 있다. 최우수상 1팀은 상금 1,000만원, 우수작 4팀에게는 각각 상금 500만 원이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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