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은 19일 광화문 용산역세권개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물산 측에 이번 사업 정상화와 관련된 책임을 질 의사가 없다면 이번 사업에서 빠져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지난 13일 삼성물산 측에 자산관리위탁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AMC)에서 빠져줄 것을 직접 통보했다"며 "삼성 측은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삼성물산은 국민의 공기업인 코레일의 무한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삼성그룹은 국가적 프로젝트를 볼모로 삼지 말고 적극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물산은 이번 사업의 계획 수립과 사업 일정조정, 설계 및 용역업체 선정 등 사업 전반에 대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업주관사"라며 그럼에도 스스로 일개 건설출자사로 표현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작년 사업 정상화를 위해 토지대금 납입시기를 늦춰주고 이자를 깎아주는 등 결단을 내려왔다"며 "그러나 건설투자자들은 지급보증을 전면 거부하면서 사업정상화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의식조차 보여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코레일은 삼성물산이 빠지는 것을 골자로 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의 전면적 구조개편과 외부 건설투자자 문호 개방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흥성 대변인은 "우리 입장은 삼성물산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던가 아니면 아예 이 사업권을 반납하라는 것"이라며 "다음 주 월요일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상정하고, 그게 안된다면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물산이 대표 주관사에서 빠져준다면 다른 16개 건설투자자도 입장을 바꿀 것"이라며 "이미 삼성 대신 사업 참여의사를 밝힌 건설사들이 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그러나 오는 20일부터 행사할 수 있는 계약 해지 권한은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출자사에서도 사업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과 서울시도 이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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