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휴가지인 매사추세츠주의 유명 휴양지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에 사건 진상 규명을 지시했다면서 ‘평화와 진정’을 호소했다.
그는 “주민들의 감정이 정제돼 있지 않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지금은 치유가 필요한 때”라며 “우리는 모두 한 미국인 가족의 일부라는 것을 되새기자”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는 공통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는 법 앞에 평등하다는 믿음과 공권력에 대한 존중, 평화적인 공공 시위에 대한 권리 등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찰을 상대로 한 폭력은 물론 경찰의 과잉 대처도 용인될 수 없는 만큼 법무부와 FBI에 이번 사건 조사를 지시했다면서 특히 경찰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제 할 일을 하는 언론인을 체포, 위협,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외곽의 흑인 밀집 지역인 퍼거슨 시에서는 항의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 연막탄, 고무탄 등을 무차별적으로 쏘는가 하면 취재 중인 워싱턴포스트와 허핑턴포스트 기자 2명을 별다른 이유 없이 연행한 뒤 구금했다가 풀어줘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주리주 출신 클레어 맥캐스킬(민주) 연방 상원의원은 경찰 당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런 식의 경찰 대응은 상황을 해결하기보다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공공 안전을 위한 공권력 집행을 존중하지만, 지역구민들의 평화적 시위도 허용돼야 하고 경찰은 이 권리를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경찰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일자 미주리 주(州)경찰이 퍼거슨 지역 치안을 담당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닉슨 주지사는 “최근의 이 지역 상황이 마치 전장(戰場)처럼 보이는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잃은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지역의 안정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모두 손을 잡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CNN 방송은 시위진압 경찰에 군용 지프의 일종인 ‘험비’가 제공됐고, 시위 현장에서는 사용된 섬광 수류탄도 발견됐다며 경찰의 중무장화 문제도 지적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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