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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모두 최저임금 인상에 찬성하는 가운데 노동계 민심 잡기에 나섰다. 다만 최저임금 논의 방법을 두고 여야 간 신경전은 이어졌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0일 민주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경제정책심화과정회의에 참석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말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실천이 필요하다"면서 "이제 여야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최저임금을 어떤 속도로 높여나갈 것인지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표는 최저임금 하한선을 전체 근로자의 평균임금 절반 수준 이상으로 법제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직접 발의하기도 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최저임금 인상에 찬성하지만 논의는 최저임금심의위원회에서 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정치권이 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여야정이) 모여서 결정할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유 원내대표는 한국노총에서 열린 '한국노총 69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보수정권, 새누리당이라고 하면 최저임금, 비정규직에 대해 소극적인 것으로 비쳤다"면서 "이번에 새누리당에서도 그동안 보수적인 기조를 많이 바꿔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차별 금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자세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추위가 풀리는 3월 이때 박근혜 정부가 노사정위원회에서 대타협을 이뤄내는 성과를 꼭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사회적 타협에 방점을 찍었다.
반면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기업 위주의 잘못된 정책을 철폐하고 노동자들의 소득을 높이는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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