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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토를 넓혀라] 콘텐츠 수출, 통합·맞춤전략 짜라

동남아는 화장품·식품 연계… 미국은 웹툰·애니가 유망…

올해 '한·프랑스 상호교류의 해' 등 각종 교류행사를 통해 우리 문화콘텐츠를 적극 마케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일 서울에서 열린 '2015 한·프랑스 문화정책포럼'에서 제롬 파스키에(오른쪽부터) 주한 프랑스대사, 박민권 문체부 제1차관 등이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세계적인 빅히트로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난해 문화콘텐츠산업의 전체 수출(54억1,000만달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분야는 '게임'으로 절반이 넘는 56.4%였다. '음악'은 5.7%에 불과했다. 지역별 콘텐츠 수출도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75%를 차지하는 등 편중현상이 심했다.

지난해 세계 콘텐츠 시장의 판도를 보면 캐나다·미국 등 북미가 34.7%로 가장 많고 유럽·중동·아프리카가 32.3%, 아시아태평양이 27.2%, 중남미가 5.8% 등의 순이다. 규모에서 3분의2를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한국문화가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산업 수출 및 교류정책이 보다 체계적이고 정교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는 이유다.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우 콘텐츠 공동제작을 확대하는 것과 함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또 정부 차원에서 중국의 방송 및 온라인 규제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 같은 아시아권이지만 동남아는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와 이들 나라의 높은 경제성장을 반영해 화장품·식품 등 소비재 수출을 연계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팝과 영화 외에는 미개척지나 다름없는 미국의 경우는 웹툰·애니메이션 등이 유망하다. 최근까지 미국 만화산업의 하청기지를 우리나라가 맡았던 다소 부정적인 역사가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의 경우는 방송 포맷과 함께 스마트콘텐츠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잇따르는 국제교류행사가 분기점이 될 수 있다. 한일 수교 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가 올 한 해 계속 이어질 예정이고 오는 5월에는 식량·음식을 주제로 한 이탈리아 밀라노엑스포가 시작된다. 2015~2016년은 한중 상호관광의 해이면서 한·프랑스 상호교류의 해다. 2014~2015년은 한·러시아 상호방문의 해다.

이와 관련,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최근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문화예술·관광·체육 분야와는 달리 콘텐츠 관련 국제업무를 담당할 부서가 없다고 지적하며 문화콘텐츠 글로벌화를 위한 종합적인 수출전략을 수립할 것을 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산업은 문체부뿐만 아니라 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 등의 부처와 다양한 기관들이 관여하고 있어 이를 유기적으로 통합, 정책 방향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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