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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경영 정상화의 물꼬를 튼 르노삼성차가 노사갈등에 쓰러져서는 절대 안될 것입니다"
28일 부산지역 경제계의 한 인사는 르노삼성차가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노사상생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최근의 파업 위기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지역 매출 1위 기업인 르노삼성차가 내우외환으로 창립 13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경기 침체로 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데다 임금 및 단체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가 쟁의행위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는 조합원 투표에서 95.8%인 2,483명이 찬성하며 쟁의 행위를 가결했다. 노조는 투표 전 사측이 교섭을 요구해옴에 따라 선 교섭 후 파업의 방침을 결정한 상태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회사 출범 이후 최초의 파업 사례로 남게 된다.
르노삼성차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시장 위축으로 지난해 859억 원의 경상적자를 비롯, 2009년 이후 누적적자 3,389억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이로 인해 지난해 800여명에 이르는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올해 르노삼성차의 예상 판매량은 약 14만대로 지난 2010년의 27만대에 비해 무려 51%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회생을 위한 노력도 진행해 왔다.
르노삼성차는 그 동안 경영 정상화를 위한 리바이벌 플랜 가동, 비용 절감, 부품국산화 등 다양한 자구책을 진행했다. 또 르노 본사의 지원에 힘입어 2014년부터 약 8만대에 달하는 닛산의 로그 후속모델 생산 물량을 받아 냈으며 SM5 모델의 후속이 될 중형 세단과 QM5의 후속이 될 SUV 모델의 개발도 르노삼성자동차가 담당하게 됐다.
또한 당장 6월 SM5의 고성능 모델인 SM5 TCE 출시, 10월 SM3 Z.E. 전기자동차 출시, 서울 모터쇼에서 호평을 받은QM3 연말 출시 등 회사의 회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회사측은 올해는 이들 프로젝트들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발생한 노사 갈등은 회사를 창립이래 최대 위기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지역 경제계는 부산 경제의 큰 축인 르노삼성이 최근 르노그룹의 한국 투자 약속과 신제품 출시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협상이 결렬돼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역 자동차부품업계는 노사 갈등으로 잔업이 줄어 부품 소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부산지역 자동차부품업계 관계자는 "업계에는 르노삼성이 물량이 없어 다음 달 상당기간 공장을 가동하지 못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경기가 어려운 만큼 노사가 화합해 좋은 결과를 얻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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