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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떠나는 청소년 월세·학비 지원

복지부, 월세금 최대 40만원

초등학교 시절 화재로 부모를 여읜 박지선(가명)양은 14년간 아동복지시설에서 살아왔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시설을 나와야 했다. 이후 아르바이트로 간신히 월세 보증금은 마련했지만 월세와 생활비가 항상 빠듯했다. 뒤늦게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꾸며 전문학교에 입학한 뒤부터는 아르바이트 할 시간이 줄어 더욱 힘들어졌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선 양과 같이 성인이 돼 아동복지시설을 떠나야 하는 청소년은 매년 1,00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에게 주어지는 도움은 시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되는 200만~500만원가량의 정착지원금에 불과하다.

복지부가 아동복지시설을 나온 후 홀로 서기까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을 돕기 위해 월세 및 학비지원 사업을 실시한다고 18일 발표했다.

복지부 아동자립지원단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2억원의 지원을 받아 시설에서 나와 자립을 시작한 청소년에게 월세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9월 현재 30명의 서울 거주 청소년이 선정됐으며 이들은 1인당 최대 40만원의 월세금을 지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복지부 측은 "현재는 서울 거주자로 대상이 한정돼 있지만 차차 수도권 전체 지역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아동복지시설 퇴소 청소년에게 대학등록금을 지원해주는 사업도 실시한다. 시설 퇴소 청소년 중 대학을 다니는 20명을 대상으로 1인당 최대 450만원씩 2회 등록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9월 중순부터 모집을 시작해 12월 대상자를 선정한다.

이경은 복지부 아동복지정책과장은 "시설에서 나온 청소년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고 대학 졸업률을 높여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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