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경색으로 메릴린치나 골드만삭스 등 유수의 투자은행들이 부실대출로 입은 손실액이 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따라서 이번 주 분기실적을 발표하는 이들 투자은행들 중 몇몇은 ‘수익률 제로’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BBC방송은 17일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야기한 신용경색의 여파로 전 세계 투자은행들의 전체 부실대출 규모가 3,000억달러에 이르며, 이중 10%에 해당하는 300억달러에 대한 손실처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관련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인용해 전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이번 분기실적에서 수익이 아예 없는 투자은행도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JP모건의 칸 아부호세인 애널리스트는 “이번 신용경색으로 투자은행들은 거의 수익을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8일(현지시간) 현재 5.25%인 기준금리를 0.25~0.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투자은행들은 이번 주 내로 모기지와 연계된 부채규모 등을 포함한 분기실적을 공개한다. 또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축현상을 빚은 기업어음(CP)에 노출된 손실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CP를 담보로 다른 채권에 투자하던 금융기관들은 이번 신용경색으로 투자자들이 리스크가 높은 단기 CP시장에서 대거 손을 떼면서 자금조달 및 상환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편 미국의 리서치 회사인 톰슨퍼스트콜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투자은행 중 리먼브러더스가 신용경색으로 입은 손실이 가장 클 것으로 조사됐다. 리먼브러더스의 주가는 현재 올초대비 27% 하락했으며 채권거래가 전체 고정수입 중 38%를 차지하고 있어 타격이 가장 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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