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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사랑을 하게 되면 ‘사랑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는 게 사랑”이라는 한 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이 그렇다.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라는 흔한 카피를 보면 ‘현실엔 없는 신데렐라 이야기인가’ ‘올 겨울 사랑에 대한 환상만 심어주려나’ 등 올모스트 메인 속 사랑을 의심이 든다. 하지만 ‘올모스트 메인’ 사람들의 사랑을 엿보는 순간 의심을 하지 않게 되고 함께 사랑하게 된다.
# 美 유명작가 존 카리아니와 극단 ‘간다’의 특별한 만남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미국 인기TV시리즈 ‘로앤오더’로 유명한 배우 존 카리아니(John Cariani)가 작가로서 첫 발을 내딛은 작품이다. 2006년 1월 뉴욕에서의 초연 후 언론과 관객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만 2,000여 개가 넘는 프로덕션을 통해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다. ‘올모스트 메인’은 9가지 사랑 이야기를 솔직하고도 유쾌하게 존 카리아니 식으로 풀어내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좋은 시나리오를 10주년을 맞는 극단 ‘공연배달 서비스 간다’(이하 ‘간다’)가 10주년 퍼레이드 개막작으로 선정해 국내 관객들도 만날 기회가 생겼다. 지나친 포장 없이 간략하고 좋은 공연(간簡)ㆍ다양한 형식의 공연(다多)을 많은 관객에게 보여 주겠다는 취지를 지닌 극단 ‘간다’는 한국종합예술학교 출신들로 구성된 젊은 극단이다. 늘 새로운 공연을 창작하고 장르의 다양화를 위해 노력하는 ‘간다’가 선정한 작품이라 더욱 믿음이 간다.
# 관객을 웃고 울리고, 들었다놨다 하는 명품 배우들
연극 ‘올모스트 메인’에는 20명의 ‘간다’배우 외에 14명의 게스트가 총출동한다. ‘올모스트 메인’은 아홉 커플의 아홉 가지 이야기로 구성됐기 때문에 많은 수의 배우들이 등장인물로 참여할 수 있다. 우상욱 진선규 홍우진 정선아 김지현 정연 등 ‘간다’ 배우들과 오용 임기홍 원종환 김늘메 김대현 이동하 손지윤 등 게스트들이 ‘간다’의 러브콜에 응해 함께 출연한다.
다양한 배우들이 참여하는 덕에 같은 캐릭터도 배우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것도 관람 묘미 중 하나다. 남편에게 버림받은 ‘글로리’를 연기하는 배우 정연과 서태영의 모습에 관객들은 마음 아파하다가도 윤여진 박한근 김늘메 원종환 등이 표현하는 절친 ‘랜디’와 ‘채드’의 이야기에 관객들은 박장대소할 수 밖에 없다.
# 아홉 커플의 아홉 가지 사랑 이야기… 관객들의 폭풍 호응
사랑이 늘 달콤할 순 없다는 것을 ‘올모스트 메인’은 솔직하게 말한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피트’와 ‘지네트’의 순수하고 풋풋한 사랑, 남편에게 받은 상처를 안고 사는 ‘글로리’와 이를 치유해 주는 ‘이스트’의 사랑, 옛 연인 ‘샌드린’의 결혼 소식에 슬퍼하던 ‘지미’에게 봄바람처럼 갑자기 찾아온 사랑, 이웃 ‘맬버린’으로 인해 고통을 느끼게 된 선천적 무통각증 ‘스티브’의 사랑, 10년이 넘는 오랜 연애에 지친 ‘게일’과 ‘렌달’의 사랑,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된 ‘랜디’와 ‘채드’, 함께 살아도 알 수 없는 남녀 마음으로 갈등을 겪는 ‘필’부부의 사랑, 너무 늦은 대답에 자신의 연인을 놓친 ‘호프’의 사랑, 표현에 솔직한 ‘론다’와 ‘데이브’의 정열적인 사랑은 사랑의 달콤한 맛부터 쌉싸래한 맛까지 보여준다.
무대가 오로라 빛으로 물들면 사랑이 시작되던가 사랑으로 인한 아픔이 치유된다. 나홀로족도, 연인도, 가족들도, 오로라 빛과 함께 메인 올모스트 메인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하게 되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게 사랑인 것처럼 ‘올모스트 메인’ 사람들을 보게 되면 저절로 마음 속에 따뜻함이 가득 차오른다. 앞으로 한달. 올모스트 메인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놓치지 말길. 2014년 1월 19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4관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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