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오른 한국, 또 한번 전세계 휩쓰나
"2002 월드컵 감동 다시 선사하겠다"‘미러클 런던’, 홍명보호 결전의 땅 입성…국내 최종 평가전서 뉴질랜드 2대1로 이기고 15일 출국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2002 월드컵의 감동을 런던 올림픽에서 다시 선사하겠습니다.”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권 진입에 도전하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5일 출국, 16일 ‘결전의 땅’ 런던에 입성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뉴질랜드와의 국내 마지막 평가전에서 2대1로 이긴 뒤 가벼운 마음으로 장도에 올랐다.
2009 U-20(20세 이하) 월드컵 8강,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에 이어 첫 올림픽 메달의 중책을 짊어진 홍 감독은 “2002 월드컵의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한 점의 후회도 없는 경기를 하고 오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어 “한국 선수단 중에서 축구대표팀이 가장 먼저 런던으로 떠나고 첫 경기도 개막 하루 전인 26일로 가장 먼저다. 대한민국의 모든 종목 선수들을 위해 좋은 출발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홍 감독의 자신감은 뉴질랜드전에서 특히 해외파들의 명불허전 활약으로 확인됐다. 박주영(아스널)과 남태희(레퀴야)가 각각 감각적인 힐킥과 한 수 위의 개인기로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뜨렸다. 또 김보경(카디프시티)은 악착 같은 측면 돌파로, 기성용(셀틱)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안정적인 공수 조율과 허를 찌르는 패스로 3만1,600여명의 홈 팬들을 흥분시켰다. 특히 병역 연기 논란에 마음 고생이 심했던 박주영은 한 발 빠른 위치 선정과 여전한 골 감각, 동생들과의 긴밀한 호흡을 선보이며 경기 감각이 무딜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박주영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골망을 흔들기는 약 8개월 만이었다. 주전들의 부상 낙마로 문제가 된 수비 조직력에 대해서 홍 감독은 “실점은 수비가 아닌 미드필더의 실수였다. 수비진은 예상보다 잘했다”는 평을 내렸다.
‘미러클 런던(Miracle London)’을 기치로 내건 대표팀은 20일 오후1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세네갈과 현지에서 최종 평가전을 치르고 26일 오후10시30분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멕시코, 스위스, 가봉과 함께 B조에 속한 대표팀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위해 반드시 1차전을 잡는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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