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무처는 21일 정기국회 의사일정에 대한 보도자료를 통해 “201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통령이 직접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역대 대통령들의 경우 지난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집권 첫해에 한 차례씩 정기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한 바 있다. 나머지 해에는 예산안 시정연설을 국무총리가 대독했다.
대통령 재임중 국회에서 두 차례 연속으로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는 경우는 박 대통령이 처음이다.
해마다 신년초 의회에서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을 통해 국정 방향을 제시하는 미국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이 직접 국회에 출석해 예산안 시정연설을하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도 연례 행사로 정착될지 주목된다.
국회는 이어 시정연설 다음날인 30일에도 본회의를 열어 여야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오전 중 한꺼번에 청취키로 했다.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루만에 다 소화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루에 일괄 실시하는 것은 16대 국회였던 2002년 4월 이후로는 처음이라고 국회사무처는 밝혔다.
일반적으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다수당이 먼저 하고 다음날 소수당이 하는 식으로 하루에 한 사람씩 하는 게 관행이지만, 올해는 세월호법 협상 때문에 정기국회 일정이 뒤로 많이 밀리자 시간 절약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가 취임 이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할 예정이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우윤근 원내대표 중 연설자를 누구로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회는 오는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휴일을 제외한 4일간 대정부질문을 실시한 뒤 다음달 20일 안건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개최하기로 정기회 의사일정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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