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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 김남구 사장의 경영철학

"CEO가 솔선해야 회사 발전"<br>대학졸업 앞두고 넉달간 명태잡이 원양어선서 터득

“아직 경영철학을 논할 나이가 아닌 것 같습니다” 김남구 사장은 인터뷰 도중 경영철학을 묻자 “선배 기업인들에게 불경스럽다”며 손사래부터 쳤다. 하지만 그는 최근 한투증권 인수 과정에서 독특한 색깔의 경영철학을 보여주고 있다. 몸으로 터득한 이른바 ‘명태잡이 어선의 리더십’이다. 한마디로 최고경영자(CEO)는 어선의 선장처럼 솔선수범하며 직원을 이끌되 개방성과 포용력을 갖춰야 변화하는 기업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무절제한 생활을 청산하고 인생의 전기를 마련하고 싶어 4개월간의 알래스카행 원양어선을 탔다. 눈을 감고도 명태 암수를 구별해 명란을 딸만큼 일에도 익숙해졌다. 하지만 창고에 보관해 놓은 명란을 인양선으로 옮기는 작업은 정말 참기 힘들 정도로 어려웠다고 회고한다. 꼬박 3일 동안 잠 한숨 못자고 일을 했고 3시간마다 밥과 술이 주어졌다는 것. “선원들은 일이 끝나는 순간 죽은 듯이 자지만 선장과 사관들은 똑 같은 일을 하고도 자세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또 다른 어장을 찾아 항해하더군요. 그 때문에 사관들 나이가 기껏 20~30대인데 50대 선원들이 꼼짝도 하지 못했습니다.” 김 사장이 평상시 임원들에게 로마 귀족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강조하는 것도 그 때 배운 리더십 때문이다. “로마 제국이 1,000여년 이상 유지됐지만 귀족 숫자는 늘지 않았습니다. 전쟁터에 앞장서 싸우다 전사했기 때문이지요. 동시에 로마인들은 세금만 내면 점령지 주민들도 시민으로 받아줬습니다. CEO도 스스로 솔선수범하면서 직원들을 껴안고 나아갈 때 회사 발전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는 특히 “앞으로 한 투 직원들이 100%이상 능력을 발휘하도록 뒷받침하겠다”며 “한투와 동원이 비행기의 두 날개처럼 조화를 이뤄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을 목표로 손잡고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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