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는 이에 앞서 3일에는 헌법에서 규정한 취임 전 절차에 따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로부터 이란의 제11대 대통령으로 공식 승인을 받는다.
중도 온건 노선을 표방하는 로하니 정권 앞에 놓인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
당장 경제 분야에서 서방 제재 등으로 어려워진 국내 경제를 회복시키는 게 급선무다.
외교적으로는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전 정권에서 강경 일변도의 대외정책이 초래한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타개해야 한다.
정치 분야에서는 당장 가택연금 중인 개혁파 야권 지도자의 석방 문제와 통합정부를 어떻게 구성할지가 관건이다.
사회적으로도 공약으로 내세운 언론과 사상의 자유ㆍ프라이버시 보장을 어떻게 실현할지가 숙제다.
물론 핵협상 교착에 따른 제재의 지속과 시리아 사태, 국내 보수파의 견제와 이슬람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러한 과제 해결에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테헤란에 주재하는 한 외교관은 "실용주의 성향의 로하니가 이란의 대내외정책을 변모시킬 것이라는 낙관론이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이란의 정치 시스템상 대통령의 한계로 큰 진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도 존재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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