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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들 "차이나 코드 찾아라"

벤츠-수석디자이너 中 배치·노키아-전용 3G폰 출시등 시장 선점 '열기'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 17년간 메르세데스 디자인 스튜디오(일본 도쿄)의 얼굴로 활동해 온 수석디자이너 올리비에 불레이(Olivier Boulay)를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전환 배치시켰다. 그가 베이징으로 거점을 옮긴 것은 전세계 5개 뿐인 벤츠 디자인 스튜디오 가운데 하나인 도쿄 스튜디오를 베이징으로 이전시켰기 때문이다. 벤츠가 자랑하는 최고급 자동차인 마이바흐 세단을 디자인해온 그가 베이징에 오자마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은 커다란 차체와 리무진처럼 으리으리한 뒷좌석에 기온자동조절시스템, 엔터테인먼트 기능 등이 두루 갖춰진 호화세단 디자인. 중국 신흥 부유층의 기호에 맞는 화려한 외형의 세단 이미지를 잡아내기 위해서다. 13억인구의 중국이라는 '황금어장'을 선점하기 위한 다국적기업들의 '차이나 코드 찾기'노력이 갈수록 열기를 띤다. 포드는 아시아 헤드쿼터를 중국으로 옮기기로 했으며, 노키아는 중국인들의 기호에 맞는 중국인들만의 3세대(G) 휴대폰을 선보였다. 우리나라의 LG와 삼성도 LCD 생산시설을 중국에 짓기로 하고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제 '차이나 코드'를 찾느냐 못 찾느냐가 글로벌 기업들의 기본적인 생존조건으로 작동하기시작했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벤츠의 매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4%에 불과하지만, 올해 들어 9월까지 중국에서 판매된 벤츠(마이바흐, 스마트 포함)는 4만4,3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늘어났다. 불레이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는 어떻게 새로운 세대가 앞선 소비를 하고 있는 지 볼 수 있다"면서 "중국에 모인 자동차 디자이너들은 4년~5년 이후의 모델 뿐 아니라 10년~15년 후의 디자인까지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도요타 등도 중국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드는 최근 아시아태평양 본사를 방콕에서 중국으로 이전할 계획을 밝혔으며, GM은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에서 착안한 모델인 뷰익 라크로스, 리걸, 셰비 크루즈를 출시했다. 세계 최대 휴대폰메이커인 노키아는 중국인만을 위한 3G 휴대폰을 선보였다. 28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노키아는 전날 중국의 3G 휴대폰 기술표준인 TD-SCDMA를 최초로 채택한 '노키아 6788' 휴대폰을 선보였다. 이 휴대폰의 출시는 중국시장의 코드를 겨냥한 제품으로, 온라인게임 및 음악서비스 등 폭넓은 서비스 제공을 통해 중국의 이동통신 시장을 압도적으로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노키아의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소비자들은 새 제품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미래의 휴대폰은 의사소통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CD산업의 중국진출을 확정한 우리나라와 대만의 업체들도 '중국 코드' 맞추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 쑤저우에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해 LCD패널 라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자사의 기술표준인 7세대(1,950×2,250㎜) 규격에 연연하지 않고 중국 현실에 맞게 7세대와 8세대의 중간인 7.5세대 규격을 사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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