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과 총 거래액은 크게 늘었지만 평균 거래가는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는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총 6만3,843건이 거래돼 전년 대비 56.8%나 늘어났다고 10일 밝혔다. 또 거래량이 늘면서 총 거래액 역시 28조원으로 같은 기간 10조원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자치구별로는 중소형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가 6,83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잠실 일대 2만6,000여가구의 새 아파트가 밀집한 송파구가 4,699건, 개포지구 등 재건축 추진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구가 4,391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성북구(3,900건), 강서구(3,577건), 강동구(3,371건), 도봉구(3,126건)도 연간 아파트 거래량이 3,000건을 넘었다.
단지별로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 상위 3개 단지는 잠실 일대에 몰려 있었다. 신천동 파크리오가 34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잠실엘스가 284건, 잠실 리센츠가 273건으로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이어 △가락동 시영1차 272건 △대치동 은마 226건 △개포동 주공1단지 197건 등 강남권 새 아파트와 재건축 추진단지가 가장 활발한 거래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처럼 거래가 급증했음에도 평균 거래가는 4억4,007만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475만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득세 인하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새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거래가 활발해지기는 했지만 중소형·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격대별로는 2억~4억원대의 거래가 가장 많았고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는 6억원 초과 구간에서 거래량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난해 서울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곳은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 2차 전용 244㎡로 가격이 52억원에 달했다. 이어 △용산구 용산동5가 용산파크타워 243㎡ 46억원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241㎡ 44억원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244㎡ 42억5,000만원 △청담동 마크힐스이스트윙 192㎡ 42억3,000만원 등이 고가거래 상위권을 차지했다.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거래량이 늘기는 했지만 수요자들의 중소형 선호현상으로 거래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며 "회복세가 주택시장 전체로 확산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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