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수준의 골퍼에게 일반적인 벙커샷은 그다지 큰 위험이 아닐지 모르지만 볼이 벙커 턱 부근에 떨어지면 참으로 난감하다. 특히 진행 방향을 기준으로 볼이 벙커의 왼쪽 턱에 바짝 놓여 있으면 스탠스를 잡기조차 힘들다. 이럴 때는 어쩔 수 없이 벙커 밖에 스탠스를 잡고 벙커 안의 볼을 쳐야 한다. ‘국내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는 이런 트러블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무릎으로 몸의 높낮이를 조절하고 최대한 간결하게 스윙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릎이 열쇠다=먼저 상황을 파악해 보자. <사진1>을 보면 볼은 벙커 안에 있고 스탠스는 벙커 밖에 있다. 볼의 위치는 발보다 낮다. 때문에 평평한 곳에서 스윙을 할 때보다 클럽은 좀 더 아래에서 움직여야 한다. 이를 위해 척추의 각은 평소처럼 그대로 유지한 채 무릎만 굽히도록 한다. 이 동작만으로도 웬만한 높이 차는 충분히 상쇄시킬 수 있다. 다리도 평소보다 조금 더 벌리면 안정적인 기반을 쌓을 데도 도움이 되고 몸의 높이도 낮출 수 있다. ◇길게 잡고 간결하게 스윙=클럽이 움직이는 높낮이를 조절하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그립을 잡는 위치에 있다. 클럽을 길게 잡으면 헤드는 지면보다 아래에 위치하게 돼 무릎을 과도하게 굽히지 않아도 된다. 그렇지만 하나의 문제가 발생한다. 컨트롤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간결한 스윙을 하는 것이다. ◇머리는 볼 뒤에 유지=많은 프로들이 하는 말이 있다. “볼 뒤를 보라”는 것이다. 임팩트 순간 시선을 볼에 고정하는 건 당연한 얘기고, 기왕이면 볼을 좀 더 세분해서 뒤쪽을 응시한 채 다운스윙을 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다운스윙에서 임팩트에 이르는 동안 몸이 먼저 타깃 방향으로 이동하는 걸 방지할 수 있다. 또 의식적으로 볼 뒤를 보면 임팩트 이후에도 머리를 볼이 있던 자리에 붙들어주는 효과가 있다(사진2 참조).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