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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랭커들이 잇달아 탈락한 이변 속에 프로 2년차 이기상(23)이 한국프로골프(KPGA) SBS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 동부화재 프로미배 군산CC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기상은 1일 전북 군산CC 레이크ㆍ리드 코스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중견 정재훈(32ㆍ타이틀리스트)을 2홀 차로 꺾고 생애 첫 우승컵을 거머쥐며 무명의 설움을 씻어냈다. 정규투어에 데뷔한 지난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퀄리파잉(Q)스쿨을 치러야 했던 이기상은 올해도 4개 대회에서만 컷을 통과해 다시 Q스쿨로 돌아가야 할 처지였으나 마지막 대회에서 극적으로 우승하며 내년 투어카드를 지켜냈다. 1997년 프로에 데뷔해 역시 첫 우승을 꿈꿨던 정재훈은 아쉽게 패해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우승과 준우승 상금은 각각 8,000만원과 4,000만원. 우승 경험이 없는 두 선수는 중반 이후까지 긴장감 때문인 듯 상대의 실수 덕에 홀을 따내는 모습이었다. 12번홀까지 3홀 차로 앞선 이기상은 13, 14번홀 연속 보기와 정재훈의 15번홀 버디로 동률을 허용했다. 하지만 16번홀(파4)에서 천금 같은 버디를 잡아낸 뒤 17번홀(파3)에서 정재훈이 파 세이브에 실패하면서 우승이 결정됐다. 3ㆍ4위전에서는 이인우(37)가 한성만(35ㆍ팬텀)을 밀어붙인 끝에 4홀 차 승리를 거둬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상위 랭커의 조기 탈락으로 박진감이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강성훈(22ㆍ신한은행)과 강경남(26ㆍ삼화저축은행)이 첫판에서 떨어졌고 1번 시드 김대섭(28ㆍ삼화저축은행)과 3번 시드 박상현(26ㆍ앙드레김골프)은 32강전에서 패해 두 경기 만에 짐을 쌌다. 2번 시드 김대현(21ㆍ하이트)도 8강에서 이인우에 덜미를 잡혔다. 한편 이 대회로 막을 내린 2009시즌에서는 배상문(23ㆍ키움증권)이 상금과 발렌타인 대상, 평균타수 부문 1위를 휩쓴 가운데 다승에서는 배상문과 이승호(23ㆍ토마토저축은행), 박상현이 2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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