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인·도선국사의 고장' 전남 영암<br> 왕인 등 뛰어난 학자 배출… '구림마을' 풍수지리 최고 명당 자랑
| 구림마을 서쪽 초입에 들어서면 수령 300년의 팽나무와 대나무 숲 사이로 죽림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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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담을 마주한 골목길을 따라 집집마다의 사연과 전설이 흐르는 구림마을 돌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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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마을에 들어서자 머리가 맑아졌다
'왕인·도선국사의 고장' 전남 영암 왕인 등 뛰어난 학자 배출… '구림마을' 풍수지리 최고 명당 자랑
영암=글ㆍ사진 서은영기자
구림마을 서쪽 초입에 들어서면 수령 300년의 팽나무와 대나무 숲 사이로 죽림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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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을 마주한 골목길을 따라 집집마다의 사연과 전설이 흐르는 구림마을 돌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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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영암을 얘기할 때 일본에 백제의 앞선 문물을 전해 아스카 문명을 일으킨 왕인 박사를 거론하지 않을수 없다. 영암 출신 백제시대 학자인 왕인박사는 1600여년전 천자문, 논어 등을 가지고 학자와 기술자 45명과 함께 뗏목을 타고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전해진다.
왕인에 대해 자세한 기록이나 탄생 시기조차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국과 일본의 고서에서 짧게나마 두루 이름이 등장한다. ‘일본서기’에서는 “오진(應神)천황이 백제에 사신을 보내 왕인을 불렀으며 이듬해 봄 왕인을 태자의 스승으로 삼고 여러 경전과 서적을 가르쳤다”고 전하고 있으며 ‘고사기(古事記)’에는 왕인을 와니(王仁)라고 일컬으며 그가 경서(經書)에 통달했고 왕과 신하들에게 유교 경전과 역사를 가르쳤다고 기록하고 있다.
◇영암이 낳은 최고의 인물 왕인=그가 도일해 문물을 전한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역사적으로도 입증하기 어려운 왕인박사를 영암 최고의 인물로 꼽는 것이 무리라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영암에는 그가 어린시절 학문에 매진하며 시간을 보냈다는 문산재와 책굴이 그대로 남아있고 도일을 위해 뗏목에 올랐던 상대포도 곶에서 호수로 지형만 바뀌었을 뿐 터가 그대로 남아 있다. 그가 조류와 해풍만으로 당도하게 된 일본 오사카 근처의 히라카타시에선 왕인이 ‘학문의 신’으로 받들어지고 있고 사당으로 지어진 왕인의 무덤은 무궁화꽃으로 뒤덮여 후세인들의 관리 아래 보존되고 있다.
왕인 박사 같은 뛰어난 학자를 배출한 덕에 과거 영암은 전라도 사람들이 혼인 후 반드시 거쳐가는 관문이었다. 왕인의 어머니가 목욕을 하고 물을 떠마셨다는 성천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를 낳기 전 어머니들의 기도장소로 통했다. 왕인 박사가 수학한 문산재는 조선시대에도 명성이 자자해 문생들이 몰리면서 바로 옆에 양사재를 한 채 더 지어 학생들을 받아야할 정도였다.
구림마을의 왕인박사 집터에는 두개의 바위 덩어리가 있는데 ‘왕인 박사 같이 총명한 아이를 낳겠다’는 어머니들의 무수한 손길이 닿아 바위색이 새까맣게 변해버렸다.
◇호남 3대 명촌 ‘구림마을’=왕인박사의 고향인 구림마을(군서면 구림리)은 2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풍수 측면에선 나주 금안동, 정읍 태인 등과 함께 호남 3대 명당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큰 인물이 많이 나고 태평성대해 3대 명촌으로도 불린다. 왕인박사 외에도 풍수지리설의 창시자인 도선국사가 이곳에서 나고 자랐으며 조선 명필 한석봉이 고향 개성을 떠나 스승 신희남(1580년 강원 관찰사)을 따라 내려와 학문을 닦고 어머니와 떡 썰기 시합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구림마을의 이름은 도선국사의 탄생설화에서 비롯됐다. 양반집 규수였던 도선국사의 어머니가 빨래터에서 떠내려 오는 외(오이 혹은 참외 일 것으로 추정)를 먹고 임신을 해 아들을 낳았는데 이에 화가 난 아버지가 아이를 국암사 뒤편 국사암에 버렸다. 며칠 후 아이 걱정에 잠 못 이루던 어머니가 아이를 찾으러 국사암에 가보자 비둘기들이 숲을 이뤄(鳩林) 아이를 보호하고 있었다. 이를 보고 비범한 아이라고 생각한 어머니는 아이를 데려와 키웠고 아이는 풍수지리설과 음양도참설을 주창한 승려가 됐다고 한다.
풍수지리설의 창시자가 나고 자란 곳답게 구림마을은 풍수 덕을 톡톡히 봤다. 월출산 자락의 주지봉이 마을을 감싸안은 지형으로 삼한시대부터 마을이 이루어진 이후 지금까지 살기 좋은 고장으로 꼽히고 있다.
좁은 골목 곳곳은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을 연상시키고 집집마다 깃든 사연과 전설이 마을의 역사를 가늠케 한다. 하지만 최근 마을 곳곳을 정비해 허물어진 돌담을 다시 세우고 흙길을 시멘트로 메우면서 과거의 정감을 느끼기엔 아쉬운 부분이 많아졌다. 서구림 일대가 낡은 황토담과 기와집이 어우러진 마을 본연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면 동구림 일대는 왕인박사 사당과 탄생지 등을 야외 박물관 형태로 꾸몄다.
유적지에는 일본에 천자문을 전한 왕인박사를 기려 250개의 천자문 계단을 짓고 전망대로 통하게 했다. 유적지 중앙의 영월관에 이르면 왕인박사의 업적과 당시 시대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데 2001년 ‘왕인박사 뱃길 탐험단’이 실제로 뗏목(왕인호)을 타고 조류와 해풍만으로 목포에서 일본 오사카 인근 항구까지 항해했던 기록들이 보관돼 있어 흥미롭다.
◇2009 영암왕인문화축제=지금 영암은 왕인박사를 기리는 축제가 한창이다. 축제가 열리는 이달 7일까지 구림마을 왕인박사 유적지와 도기문화센터 일대에선 왕인박사 행렬을 재현한 테마퍼레이드 ‘왕인박사 일본가오’와 백제시대의 국제무역항 상대포에 뗏목을 띄워보는 ‘왕인도일문화체험-상대포 뗏목타기’ 등의 체험행사와 볼거리가 펼쳐진다.
구림마을 전통문화 체험존에서는 향토음식, 전통혼례, 종이공예, 민속놀이 등에 참여할 수 있고 월출산 도예공방에서는 방문객들이 직접 영암의 황토로 머그컵, 다기, 화분 등을 빚어볼 수 있다. 백제의상스튜디오에서는 다양한 백제의상을 입어보고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영암군청 문화관광과 (061)470-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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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들어서자 머리가 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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