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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금수해제 없이 대미관계 회복 불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28일(현지시간) “경제·통상·재정을 아우르는 금수조치 해제 없이는 미국과의 외교 관계 회복이 어렵다”고 말했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이날 코스타리카에서 열린 라틴아메리카-카리브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이 문제(경제봉쇄)는 쿠바인들과 경제에 큰 타격을 줬고 국제 인권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며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시초인 외교 관계 회복은 경제 봉쇄 조치가 있는 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가 결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금수조치를 더욱 폭넓게 완화하기 위한 직권을 더 행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은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이 1959년 혁명 정부를 수립한 지 2년 만에 쿠바와 국교를 단절하고 이듬해인 1962년부터 전면적인 금수조치를 취하고 있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또 관타나모만에 있는 미국 해군기지 반환과 쿠바 테러지원국 해제 등을 포함한 모든 조치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외교 관계 회복은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교 정상화를 전격적으로 발표했으며, 미국은 그 후속조치로 이달 중순부터 일부 분야의 교역과 금융 거래, 여행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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