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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찾는 홍콩 우산혁명

시위대, 공무원 출근 길 열어줘… 상업지구 도로 차량 통제 해제

시민 지도부 "정부와 대화 재개"… 일부는 "점거 해제 못해" 강경

홍콩 민주화 시위가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와 반시위대의 압박과 9일째 이어진 집회에 지친 시위대가 정부와의 대화에 나서고 있다.

6일 주말 대규모 집회로 몸살을 앓은 홍콩 섬 중심가인 에드미럴티역 주변은 출근하는 공무원과 시위대가 뒤섞였다. 아직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있지만 출근하는 공무원을 위해 작은 통로를 만들며 정상근무에 들어갈 수 있게 했다. 친중단체들과 충돌이 빚어졌던 몽콕과 코즈웨이베이 등 상업지구도 주요 도로의 차량통제가 해제되며 골드위크(국경절 연휴)로 홍콩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이 다시 모여들었다.

2주째 시위가 이어지며 정부도 시위대도 도심 점거의 막을 내릴 명분을 찾고 있다.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오전까지 해산하라고 시위대를 압박했고 시위의 중심인 중고교의 수업을 재개했다. 교통 담당 부처인 운수서는 교사와 학생의 원활한 등교를 위해 시위대가 점거하지 않은 지역을 운행하는 버스 노선을 임시로 편성했다. 홍콩 명보는 "시위의 중심세력인 중고교의 수업이 재개되면서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야간외출을 자제시키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의 주요 동력인 중고교생이 이탈할 수 있는 셈이다. 홍콩 입법회도 8일 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를 논의할 것이라며 입법원 외부 공간의 시위대 철수를 요구했다.

시위를 주도하는 학생과 시민 지도부는 반시위대와의 충돌로 연기했던 정부와의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학생지도부인 알렉스 초우 홍콩전상학생연회 비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위대를 해산하느냐 마느냐는 전적으로 정부에 달려 있다"며 "특히 정부가 폭력적인 위협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위지도부는 충돌이 발생한 몽콕 등의 시위대에 에드미럴티로 합류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는 에드미럴티는 물론 몽콕 등의 도심점거를 해제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날 입법원 앞 타말광장에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 당시 등장했던 나무로 만든 자유의 여신상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우려했던 금융시장 불안은 나타나지 않았다. 소폭 상승하며 출발했던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들어 저가매수세가 몰리며 3일보다 1.42% 상승했다. 지난달 28~29일 이틀에 걸친 급락세를 회복하려는 분위기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피치는 이번 시위로 홍콩의 신용등급이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치는 "시위가 단기적으로 홍콩 경제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무역·물류·금융·서비스 등 홍콩 경제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사스에 따른 충격에도 홍콩 경제는 바로 회복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번 시위로 주가가 3% 하락해 3,500억달러(약 48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봤고 관광·서비스업의 타격으로 일자리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정부의 쑤진량 상무·경제발전국장은 "국경절 황금연휴 이틀간 내륙에서 온 홍콩 관광객은 전년보다 1.7%, 자유여행객은 6.4% 각각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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