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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하나인 네트워크시대, 거품세대 공략하라

■'판데노믹스' 톰 헤이스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미국 사회과학연구소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지난 2004년 연구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자 수가 1% 증가하면 그 나라 전체 수출은 4.3%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런던경영대학원이 2005년 21개국 개발도상국가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개발도상국 국민 100명당 10개의 휴대전화가 더 늘어날 경우 1인당 국내총생산이 0.59%씩 추가로 늘어났다. 네트워크의 수용과 경제ㆍ무역의 성장이 깊은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은 더 이상 대안 채널도 새로운 유통방법도 아니다. 인터넷 자체가 바로 경제라고 할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인터넷을 통해 정보가 마치 숙주 사이를 옮겨다니는 바이러스처럼 자유롭게 이동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는 이 같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전염경제학 즉 ‘판데노믹스’라고 정의했다. 판데노믹스는 ‘전염병(Pandemic)’과 ‘경제학(Economics)’을 조합한 신조어로 네트워크 경제에서 상품이나 서비스가 전염병처럼 순식간에 전파되는 현상을 말한다. 기술이 개발돼 경제적 파급효과를 일으키는 시점인 점프 포인트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네트워크 기술은 산업혁명시대보다 점프 포인트에 도달하는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고 있다. 우표가 1840년 처음 발명된 후 서구 제도권에 정착되기까지 50년이 걸렸지만, 인터넷은 최초발명 이후 전 세계가 수용하는 데 25년이 걸렸다. 인터넷 인구가 10억명에서 20억명으로 늘어나는 데는 2000년부터 8년이 채 안걸렸고, 다시 10억명이 더 늘어 30억명이 되는 데는 4년으로 절반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구 인구의 절반인 30억명이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2011년이면 혁신적인 세상이 올 것이라고 저자는 예상한다. 전 세계 사람들이 웹에서 모여 만든 초대형 커뮤니티는 새로운 세계 경제 질서를 만들어 지금까지 세상을 지배해 온 질서와 법규, 비즈니스 규칙들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판데노믹스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대기업이나 유명한 브랜드도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고, 반대로 자본규모가 작은 기업 심지어 1인 기업도 전 세계를 휩쓸 수 있다. 새로운 네트워크 시대를 이끌 세대를 저자는 ‘거품세대’로 정의한다. 이들은 13세부터 25세까지 연령대의 사람들로 인터넷 없는 세상은 꿈꿔본 적이 없다. 거품세대는 이동성이 강하며 출생환경보다 문화로 결속되는 집단이며, 쉽게 정보를 교환하고 불연속적인 변화에 잘 적응하는 세대다. 대신 깊이가 얕다는 맹점을 갖고 있다. 이들을 움직이는 힘은 ▦즉시성 ▦불안감 ▦소속감 ▦신뢰성 ▦개인주의 ▦우월성 등 6가지로 압축된다. 거품세대는 이른바 미래의 소비자들이면서 새로운 기업인이기도 하다. 책은 거품세대들의 특징과 소비자로서 이들을 공략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 대기업에게는 판데노믹스가 주도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한다. 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초대박 상품들의 성공 요인을 해부하고 집단의 지혜와 횡포를 동시에 부리는 미래 소비자들의 성격 등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장선화기자 indi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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