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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문화계 결산] 대중음악

'강남스타일' 빌보드 7주연속 2위<br>버스커버스커 등 실력파 약진<br>신인·아이돌 그룹은 숨고르기

싸이

지구촌 곳곳 '문화 한류' 열기 속 미술·출판 경영난 그림자

2012년에는 '문화 한류'의 물결이 전세계 곳곳에 흘러 넘쳤다. 아이돌에 이어 싸이의 '강남 스타일' 열풍이 지구촌을 엄습해 진기록을 양산했고 말춤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피에타'는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 100년 한국영화사의 쾌거를 일궜다. 이에 따라 한류가 유럽에 열풍처럼 퍼져나간 19~20세기의 일본풍 자포니즘(Japonisme), 17~18세기의 중국풍의 시누라즈리(Chinoiserie)의 길을 밟고 있다는 얘기마저 흘러나왔다.

영화부문에선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두 편이나 나온데다 한국영화 관객 수가 사상 처음 1억명을 돌파하며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뮤지컬도 브로드웨이의 '위키드'가 3개월만에 관객 20만을 돌파, '오페라의 유령'을 넘어 한국 뮤지컬 흥행사를 다시 썼다. 출판부문에선 불황이 가중된 가운데 고달픈 시대상을 반영하듯 힐링 에세이, 시가 인기를 끌었고 미술부문에선 불황과 각종 사건이 얼룩지며 악전고투를 벌인 한 해였다. /편집자주

2012년 가요계는 가수 '싸이'(박재상ㆍ35)라는 한마디로 함축된다.

강남스타일 열풍이 일기 전까지만 해도 싸이는 국내에서 조차 톱스타 반열에 들지 못하는 가수였다.

그러나 지난 7월 '강남스타일'을 발표한 후 상황은 달라졌다. 일단 국내 음원차트를 석권한 '강남스타일'은 한국 가수의 노래로는 처음으로 UK(United Kingdom) 싱글 차트 1위, 빌보드 싱글 차트 7주 연속 2위,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30여개국 아이튠스 음원 차트 1위, 유튜브 '역대 가장 많이 본 동영상' 1위 등의 기록을 수립했다.

이 모든 기록은 한국인 가수로는 처음 접해 보는 전인미답의 경지였다.

강남스타일은 특히 온라인에서 강세를 보였다. 유튜브 뮤직비디오는 조회 수 8억 건을 넘기며 유튜브 사상 최다 조회 동영상에 등극했다.



상복도 터졌다. MTV 유럽뮤직어워드(EMA)에서 '베스트 비디오'상,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는 뉴미디어상을 받았다. 유튜브 사상 최다 추천 기록을 세워 기네스월드레코드(GWR)로부터 인증서도 받았다.

하루 아침에 신데렐라로 변신한 싸이를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었다. B급 문화로 폄하하던 언론의 태도는 하루 아침에 자취를 감췄다. 싸이의 열풍은 예기치 않게 잘못된 음원수익 배분이라는 방향으로 불똥이 튀었다. 그의 국내 음원수입이 3,600만원 불과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왜곡된 시장상황에 대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인기를 발판 삼아 저스틴 비버의 매니저인 스쿠터 브라운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고, 내년 2ㆍ3월께 새음반을 출시할 예정이다.

반면 아이돌 그룹의 강세는 숨을 고르는 분위기였다. 가요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대형 기획사들이 일본 등 큰 시장으로 마케팅의 초점을 맞췄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연초 동방신기는 일본에서 26회에 걸친 공연을 이어가며 5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에 따른 매출도 900억원에 달했다.

신인 그룹의 약진은 미미했다. 40여 팀이 새로 선을 보이며 아이돌 시장의 양적 팽창을 이뤘지만 두드러진 팀은 없었다.

반면 실력파 가수들은 약진했다. 상반기에는 엠넷 '슈퍼스타K 3'의 준우승팀인 '버스커버스커'가 두 장의 앨범으로 15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고, 하반기에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나얼과 SBS 'K팝 스타'의 준우승자 이하이가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며 2013년을 호령할 가수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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