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바로 수입차 업계 선두권인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 회사인 만큼 기계공학과 출신이 많지만 상대와 문과대 출신도 한국 법인의 임원에 오르거나 벤츠 해외법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벤츠코리아의 서비스&파트 부문 신임 부사장으로 승진할 김지섭 상무는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지난 2002년 벤츠의 인재육성 프로그램인 '아시아 경영 어소시에이트 프로그램'에 선발돼 한국법인에서 일을 시작했다.
현재 서비스&파트 부문 부사장인 조규상 씨도 연세대 기계공학과 출신이다. 조 부사장은 다음달부터 다임러트럭코리아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서비스&파트 부문 부사장 자리의 경우 연이어 연대 기계공학과 출신이 자리를 맡게 된다. 벤츠코리아의 관계자는 "기술 쪽 분야는 연세대 기계공학과 출신이 꽤 된다"고 설명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박주혜 벤츠코리아 마케팅·세일즈 담당 상무는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최덕준 벤츠코리아 세일즈 총괄 부사장도 연세대 국제대학원을 나왔다.
지난해 3월까지 벤츠코리아에서 근무하다가 지금은 다임러트럭 중국법인에서 일하는 박정우 전 상무도 연세대가 모교다. 박 전 상무는 입사한 지 만 7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사에 올랐던 인물이다.
지난 2008년 당시 만 33세의 나이로 벤츠코리아의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오른 김도영 전 부사장도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그는 2012년부터 다임러트럭 차이나로 옮겨 일하고 있다.
벤츠코리아 측은 특정 학교 출신을 많이 뽑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벤츠코리아의 총 임원이 21명이고 이중 독일을 비롯한 외국계 임원이 5명인 상황에서 연대 출신 인사들이 약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수입차 업계의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이라는 회사 특성상 자유로운 학풍이 인재상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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