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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So hot!] 미국 '빈집 관리' 이색사업 호황
입력2009-04-26 18:04:08
수정
2009.04.26 18:04:08
매물주택 거래율 높이려 실제 거주인 행세
부동산 경기침체로 미국 내에 압류 주택 및 팔리지 않는 빈집이 늘어나면서 '빈집 관리업'이 호황을 맞고 있다.
이른바 '주택거주관리업'으로 불리는 이 이색 신종 사업은 빈집에 가구 등을 배치하던 기존 관행을 넘어 관리인으로 실제 입주, 주인이 살고 있는 집처럼 관리해 주는 것을 뜻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주택거주 관리업이 주택 차압률이 높고 부동산 가격이 크게 떨어져 거래가 잘 성사되지 않는 남부 캘리포니아 고급 주택 등지에서 성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람이 실제 거주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일이 이제 '매물 단장'을 위한 필수코스가 돼가고 있다는 것이다.
거주 매니저들은 구매 희망자들을 위해 집 안에 가구를 적절히 배치하고 잔디와 수영장 등을 관리하는가 하면 때를 맞춰 재즈 음악을 틀어 놓고 향초를 켜기도 한다. 이들은 파격적인 가격에 고급 주택에 거주하면서 가구 임대료 명목으로 수천달러를 받을 수도 있고, 집이 단기간(통상 90일)에 팔리게 되면 추가 보너스를 받고 다음 빈 집으로 옮겨간다.
WSJ은 "주택관리업체인 쇼홈스 매니지먼트사의 경우 350명의 거주 매니저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8% 늘었다"며 "동종 관리업체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에서 이런 업종이 호황을 맞는 것은 장기간 비어 있는 집은 그렇지 않은 집에 비해 매매될 확률이 훨씬 낮기 때문이다. 1년 이상 비어있는 집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인식이 주택 매입자들의 생각이다. 장기간 사람의 손이 타지 않고 방치될 경우 먼지가 내려앉거나 목재 노화 등이 빠르게 진행될 확률도 높다.
신문에 따르면 거주 매니저에는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과거 수준의 주택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게 된 전직 사업가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일반적으로 가난한 사람들 보다는 과거 잘 살았던 사람들이 집을 더 매력 있게 가꾼다는 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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