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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렛 前 인텔회장 '느림의 전도사'로

美 산장관리인 맡아 "여유로움 누려라" 설파


현대 인류사회를 '속도의 시대'로 이끌었던 크레이그 바렛 전 인텔 회장이 미국 한 숲 속의 산장관리인을 맡아 '느림의 전도사'로 변신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지(誌) 바렛 전 회장은 요즘 미국 몬타나주 다비의 숲속 오두막 산장 관리인이 돼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게스트하우스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하라"며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포천지는 "실리콘밸리에서 빠른 기술의 진보를 추구해왔던 그의 삶을 성공이냐 실패냐 어떻게 규정하든, 그는 이제 휴대폰 서비스 조차 제공되지 않는 전원생활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면서, 바렛 전 회장이 '느림의 미학'을 전파하는 전도사로 변신한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70세인 바렛 전 회장은 지난 1974년 인텔과 첫 인연을 맺은 뒤 1998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고 2005년에는 이사회 의장을 지내며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으며, 올해 5월에 회장직을 사임하고 경영에서 물러났다. 퇴임이후 그가 주인이자 관리인으로 몸담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는 '트리플 크리크 랜치(Triple Creek Ranch). 바렛 부부가 지난 1988년 투숙객으로 머물렀다가 그 매력에 빠져 1993년 인수한 산장이다. 노년의 바렛 부부가 도시의 편리함을 버리고 오두막 산장을 택한 것은 나름의 사연이 있다. 젊은 시절 바렛의 꿈은 산림 감시원이었으며, 그의 부인인 바바라 바렛 역시 시골 농장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바렛은 "트리플 크리크는 여러분이 가족과 함께 있는 듯한 편안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곳에선 낚시와 하이킹 칵테일 파티 등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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