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납치문제대책본부는 최근 조선인민군 전직 간부로 납치 작전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는 한 탈북자를 조사했다.
이 남성은 북한이 1962∼1985년에 원산 부근에 약 120명 규모의 부대를 편성, 한국 어민을 납치하는 ‘대남어민작전’과 일본 어민을 납치하는 ‘'대일어민작전’을 벌였다고 증언했다. 서해 쪽에 별도 부대가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탈북자 남성은 자신이 원산 부근의 납치 전담 부대에 속해 있었고 1983년께 아오모리 현 앞바다에서 5명 가량이 탄 일본 어선을 습격해 30대 남성을 납치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신문에“젊은 사람만 데려가고 다른 선원은 배와 함께 수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측이 일본 어선처럼 위장한 중형 공작선에 공작원 10여명을 태워 4∼10월께 2∼5명이 탄 중소형 어선을 상대로 범행을 벌였다고 말했다.
탈북자 남성은 “많을 때는 연 3회, 적을 때는 2년에 1회 (납치를)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납치한 젊은이를 교육한 뒤 한국과 일본에 보내 정보를 수집할 예정이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1985년 한국에 보낸 한국인 피해자가 경찰에 자수한 것을 계기로 작전을 중단했다.
한편 산케이신문은 일본 해상보안청(해경)을 인용해 1970∼1980년대에 동해에서 행방불명된 일본 어선이 18척에 이르고, 이 남성이 증언한 시점과 비슷한 1980년 10월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30∼70대 남성 6명이 탄 어선이 실종된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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