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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車 노조 조합비 인상 안건 일부대의원 반발 후순위로 밀려
입력2010-09-29 18:08:01
수정
2010.09.29 18:08:01
"집행부 장악력 약화" 분석
기아자동차 노조 집행부가 무급 노조전임자의 임금 지급을 위해 추진하던 조합비 인상 관련 규약개정과 신분보장기금 지급승인건이 임시대의원대회 상정 안건에서 다른 안건에 밀려 가장 마지막에 논의하게 됐다. 그동안 집행부는 관련 안건을 최우선으로 처리하려고 했지만 조합비 인상에 반대하는 일부 대의원들의 목소리에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임자가 아닌 대의원들의 경우 현장 조합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수밖에 없어 조합비 인상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지난 28일 임시대의원대회를 다시 열어 사내하청 임단협 독자적 합의에 대한 대책 건 등을 우선 논의하고 조합비 인상 관련 규약개정과 신분보장기금 지급승인 건은 가장 마지막에 논의하기로 했다.
노조는 최근 세 차례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었으나 안건논의 순서에 대한 이견으로 11개 안건에 대해 논의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집행부는 규약개정 건을 우선 논의할 것을 주장해왔고 일부 대의원들은 시급한 안건부터 다루고 규약개정 건은 최후에 논의하자는 입장으로 맞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원은 "조합비 인상안은 무급 전임자들의 급여를 해결해야 하는 노조 집행부에 급한 일일 뿐 현장 조합원들의 이해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면서 "현장 조합원들의 의견을 반영해야만 하는 대의원들에게는 조합비 인상안이 급한 안건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의원들의 반대 분위기가 있고 후순위로 밀린 것 자체가 집행부의 대의원 장악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안건이 뒤로 밀리면서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조합비 인상 등을 통해 무급전임자의 임금을 해결하려던 집행부의 방침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측은 여전히 조합비 인상안 통과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다른 논의 안건이 많아 뒤로 밀린 것이지 대의원들의 동의를 얻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조합비 인상안은 사내 비정규직 문제 등 기타 논의 안건이 많아서 회순이 뒤로 밀렸던 것 뿐"이라면서 "회순도 정해졌기 때문에 이르면 30일 안에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합비를 현행 1.2%에서 2.0%로 올리는 내용의 조합비 인상안은 참석 대의원의 3분의2가 찬성하면 통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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