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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公 상가 '깜깜이분양' 빈축

"미분양 막자" 은평뉴타운2 점포 추첨 공급<br>분양가도 개별 통보…당첨자 자금조달 애로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은평뉴타운 안의 상가를 공급하면서 미분양을 우려해 당첨자가 어떤 상가를 받을 수 있을지 미리 알려주지 않아 당첨자 편의보다 수익성을 우선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SH공사는 또 분양가를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당첨 후에 이를 개별적으로 통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SH공사에 따르면 SH공사는 지난달 말 은평뉴타운 2지구 내의 상가를 특별공급대상자에게 분양하면서 무작위로 당첨자를 선정했다. 은평뉴타운 2지구의 총 상가 물량은 165개로 1순위 추첨 대상자 38명은 100% 당첨되고 2순위 283명은 나머지 127개의 상가를 놓고 추첨을 통해 당첨되는 방식이다. 무작위로 당첨자를 선정할 경우 당첨자들은 분양가가 높은 지상1층의 대형 상가를 받을지, 이보다 가격이 낮은 2층의 소형 상가를 받을지 알 수 없어 사전에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우기가 힘들게 된다. 통상 1층 상가의 분양가는 같은 면적이더라도 2층 상가보다 1.5~2배가량 비싸기 때문에 가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다른 공기관인 대한주택공사의 경우 상가 분양 시 분양가 및 호수를 사전에 공지하고 분양을 원하는 사람은 자신의 재무 형편에 맞는 상가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SH공사는 또 분양 시 분양 가격이나 분양 면적 등은 공개하지 않고 당첨 후에도 개별적으로 분양가를 통보하고 있다. 은평뉴타운 2지구의 한 상가 당첨자는 “상가 가격은 추첨 전에도 알 수 없고 당첨 후에도 내가 당첨된 상가 가격만 알 수 있기 때문에 옆 가게에 비해 비싼 건지 싼 건지 감이 안 온다”고 답답해 했다. SH공사는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데 대해 “상기 위치를 선택할 수 있게 할 경우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해 (인기 없는) 상가가 장기적으로 미분양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상가 가격은 추첨 전일에 결정이 됐고 당첨자 중 일부는 분양가 공개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전부 공개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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