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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살해범' 김길태에 사형 구형

金 "기억 안난다" 불만 토로

부산 여중생 성폭행 살인사건 피의자인 김길태(33)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부산지법 형사합의5부(부장판사 구남수) 심리로 열린 김씨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김씨를 사회로부터 영원히 제거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이어 김씨에 대해 30년간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김씨는 타인의 비난에 대해서는 반항적이면서도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슬픔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는데다 특히 여성에게 매우 적대적으로 재범의 가능성이 크다"며 "피해자의 고통이나 유족의 슬픔을 고려할 때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하거나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보통의 아이들처럼 밝게 자라며 꿈을 키웠다"며 "피고인 생명의 존엄을 따지기 전에 어린 생명을 먼저 생각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증거를 대며 인정하라고 해서 인정했을 뿐 정말 기억이 안 난다. 진짜 미치겠다"며 검찰 구형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최후 진술을 마쳤다. 김씨는 그동안 재판에서 혐의 내용을 추궁하는 검찰의 신문에 "기억나지 않는다. 그 부분은 말 안 하겠다. 할 말 없다. 알아서 해라. 말하기 싫다" 등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은 오는 2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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