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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환자 '음주응원' 자제, 너무높인 목청 성대엔 '쥐약'

■ "월드컵 기간 건강관리 주의하세요"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월드컵을 맞아 곳곳에서 거리응원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열광적인 분위기에 휩싸여 응원에 몰두하다 보면 건강에 적신호가 올 수 있다. 대형스포츠 이벤트가 펼쳐지는 시기에는 과도한 흥분에 따른 심장질환 등이 어김없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흥분을 자제하며 목과 귀 건강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한다. 흥분에 따른 급격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복용하던 고혈압ㆍ협심증ㆍ뇌졸중ㆍ당뇨ㆍ부정맥ㆍ항우울제ㆍ항불안제 약은 시간에 맞춰 더욱 철저히 먹어야 한다.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거나 위험이 높은 노인의 경우 흡연ㆍ음주 등을 하면서 관람하는 것을 피해야 하며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혼자보다는 친구ㆍ가족과 함께 TV를 시청하는 것이 좋다. 또 매 경기 결과에 너무 집착하기보다는 '저것은 운동경기고 승부이기 때문에 한 쪽은 질 수밖에 없다. 우리 팀도 예외는 아니다' 등의 자기최면을 계속 되뇌어 마음을 편히 갖는 것이 좋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월드컵 기간에 끊었던 담배와 술을 다시 하거나 조금씩 줄여가던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등 좋았던 생활 습관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다"며 "동료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해 퇴근 후 술자리를 줄이거나 모임 장소를 금연 공간 내로 하는 등 절제된 생활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월드컵 경기가 끝나면 목이나 귀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다. 몇 시간 동안 계속되는 고성과 소음이 성대와 고막에 자극을 줘 성대 손상이나 소음성 난청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최홍식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목청껏 소리 높여 '대~한민국'을 쉬지 않고 외치다 보면 성대 안쪽의 모세혈관이 터지거나 몰혹이 생길 수도 있다"며 "특히 새벽에 지나치게 큰 목소리를 내면 성대가 다치는 것은 물론 성대 궤양이나 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목 보호를 위해 ▦급작스럽고 과도한 크기의 발성을 삼갈 것 ▦시끄러운 현장에서 주변 사람들과 너무 오래 대화하지 말 것 ▦감기 기운이 있거나 발성 때문에 목이 잠겼다면 더 이상 무리하지 말 것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실 것 등을 권고했다. 야외 단체응원시 가능한 스피커에서 멀리 떨어진 자리를 잡고 시끄러운 응원도구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미네랄이 풍부한 음료와 과일, 비타민 E가 풍부한 견과류 등을 자주 섭취해 피로를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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