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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그리스 국유 자산 담보 신탁 요구
입력2011-08-30 15:59:16
수정
2011.08.30 15:59:16
그리스 2차 구제금융의 또 다른 걸림돌로 등장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참여 조건으로 담보를 요구해 그리스 위기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핀란드가 그리스 국유 자산을 구제금융에 대한 담보로 제3국에 맡기도록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그리스 사태 해결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29일 로이터통신은 핀란드가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담보로 그리스의 국유 자산을 룩셈부르크 소재 민간 지주 회사에 신탁하도록 요구한 내용을 담은 문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문서에는 그리스가 채무 상환을 하지 못할 경우 신탁 자산의 소유권이 채권국으로 넘어가 지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 문서가 지난 6월에 작성되었으며 핀란드와 그리스 간의 이 협약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핀란드가 구제금융에서 발을 뺄 수 있어 금융시장에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그리스 2차 구제금융에 있어서 핀란드가 중요한 이유는 트리플A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핀란드의 참여가 그리스 지원에 무게를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핀란드가 제공하는 금액은 총 1,090억유로에 달하는 2차 구제금융 지원액 중 14억유로에 불과하다.
실제 핀란드의 담보 요청 이후 오스트리아ㆍ네덜란드ㆍ슬로베니아ㆍ슬로베키아도 비슷한 요구를 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리스는 2차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으로 2015년까지 500억유로 규모의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어 핀란드의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기는 힘들어 보인다. 여기에다 공기업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며 국유 자산 매각에 반대하는 등 그리스 내부의 반대도 심해 정치적으로도 해결이 어려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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