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에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임무를 수행 중인 동명부대 관할지역에 세계 어린이들의 희망을 담은 미술작품이 설치됐다. 지난해 이라크 아르빌 자이툰 도서관 내에 평화를 주제로 한 설치작품을 기증해 화제를 불러 모았던 설치 미술가 강익중(49)씨와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35·성신여대 객원교수)씨가 또 다시 작품을 기증한 것. 이들이 추진하는 '세계 분쟁지역 평화전파 프로젝트'는 강씨가 세계 어린이들의 그림을 활용한 평화기원 작품을 기증하고 서씨는 직접 분쟁지역을 방문해 설치 및 분쟁지역 어린이들과 함께 미술을 통한 '평화 전도사'의 역할을 맡고 있다. '우리는 지구별 한가족'이라는 이번 작품은 레바논에 파병된 동명부대가 관할 하는 5개지역(부르즈라할, 부르글리야, 샤브리하, 압바시아, 디바) 관청 로비에 각각 설치하고 제막식을 가졌다. 이번 작품은 가로 세로 3인치의 정사각형 도화지에 세계 각지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이 담긴 그림을 모아 제작됐고 한국을 대표하는 한글 및 달항아리도 접목시켰다. 특히 세계 30여개국 어린이들의 평화 메세지가 담긴 육성을 작품 내 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레바논 현지에서 설치를 주도한 서씨는 "'레바논 친구와 희망의 손을 잡고 평화를 꿈꾼다'라는 콘셉트로 작업이 진행됐다"면서 "특히 3개월전 레바논에 크레파스 및 도화지, 펜 등을 보내 레바논 어린이들의 꿈을 함께 담은 작품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막식에 참여한 부르즈라할 핫산 함무드 시장은 "세계 어린이들의 그림이 모여 이런 작품이 만들어지다니 정말로 놀랍다. 작품의 의도대로 하루빨리 레바논에도 평화가 찾아오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강익중씨는 지난 97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을 수상했고 2007년에는 독일에서 개최 된 서방선진 7개국+러시아(G8) 정상회담에 대규모 설치작품을 전시해 화제를 모았다. 2008년에는 광화문 공사 현장에 가림막으로 설치 된 '광화문에 뜬 달'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이다. 서경덕씨는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및 현대미술관(MoMA)에 한국어 서비스를 이끌어내 주목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내 한국관 관련 영문홍보책자 발간을 주도했다. 특히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독도 및 동해관련 전면광고를 수차례 게재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등 '한국 홍보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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