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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집값 추락 어디까지…

분당 시총 2년전보다 무려 7조6,600억 줄어<br>일산 85㎡ 아파트 4억 아래로… 거래도 실종<br>경매로 나온 물건도 감정가 절반수준에 낙찰



수도권 1기 신도시 집값이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기 신도시의 대표지역으로 꼽히는 분당ㆍ일산 집값의 가파른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급매물이 속출하고 경매에 부쳐진 아파트는 감정가의 절반 수준에 낙찰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6일 부동산정보업계와 경매업계에 따르면 분당신도시의 시가총액은 2년여 전인 지난 2008년 2월에 비해 7조6,600억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아파트의 한 관계자는 "분당의 경우 같은 기간 일산ㆍ평촌의 시가총액이 각각 1조원 정도 줄어든 것과 비교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분당신도시의 집값 하락은 특히 고가 주상복합아파트와 중대형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분당 야탑동 A공인의 한 관계자는 "대형 아파트는 고점에 비해 3억~4억원 가까이 값이 떨어진 물건들이 나오지만 수요자들은 여전히 더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거래가 안 된다"고 전했다. 비교적 수요층이 탄탄한 전용 85㎡ 아파트 역시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일부 아파트는 5억원 이하에도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산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한때 5억원을 훌쩍 넘겼던 전용 85㎡ 아파트가 최근에는 4억원 아래까지 떨어진 경우가 속출하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경매시장에서도 1기 신도시 아파트들의 굴욕이 이어지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분당 지역 아파트들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지난해 8월 92%를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해 3월에는 79.4%까지 떨어졌다. 감정가의 절반 가까운 가격으로 낙찰되는 저가낙찰 사례도 눈에 띈다. 3월8일 경매에 나온 감정가 16억5,000만원의 정자동 아이파크 196㎡의 경우 절반 수준인 8억8,1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처럼 1기신도시 아파트 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지은 지 20년 가까워 되면서 수요자들 사이에 '낡은 아파트'라는 인식이 강한데다 판교ㆍ파주신도시를 비롯해 주변에 대규모 신도시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수요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분당의 경우 용인ㆍ판교ㆍ성남 등 인근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면서 지역 내 이주 수요가 많아지고 수요층이 분산되고 있는 것이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도 "인근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아지며 노후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1기 신도시 아파트에 대한 획기적인 리모델링 활성화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당분간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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