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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고에 최악 폭설… 中 '설상가상'

남부 50년만의 폭설로 이재민 6,000만명 발생<br>도로 등 폐쇄… 식료품·생필품 공급 차질 우려

극심한 물가고(高)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이 최악의 폭설로 식료품 및 생필품 공급차질이 우려되면서 '설상가상(雪上加霜)'의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주재로 식료품 안정공급을 위한 긴급대책 마련하는 등 강도 높은 물가안정 조치에 착수했다. 28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남부의 후베이(湖北)ㆍ후난(湖南)ㆍ안후이(安徽)성 등 10개 성ㆍ자치구에 지난 1954년 이후 최악의 폭설이 내리면서 5,00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현지 농촌지역인 현지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채소ㆍ곡물 등의 공급부족에 따른 물가불안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폭설로 피해지역에서는 한때 공항 10여 곳이 폐쇄되고, 상당수의 고속도로와 지방도로 운행이 중지됐으며, 석탄 공급이 달리면서 중국의 발전소 가동이 5.6% 중단돼 중국 31개 성 가운데 17개의 성 및 성급 도시들에서 정전 또는 제한 송전이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원자바오 총리는 긴급대책회의를 소집, 관련 부처에 식량 부족으로 인한 물가상승이 발생하지 않도록 식량 공급에 만전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또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아직 폭설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여객 및 석탄 수송의 정상화와 전력 공급 확보, 야채 등 식품 가격에 대한 감시, 생필품의 안정공급, 안전제일주의 준수 등 6대 방침을 하달했다. 한편 중국 국무원은 최근 발표한 '생필품 가격 잠정 개입' 방침에 따라 베이징ㆍ상하이 등 22개 도시에 대한 생필품 가격에 대한 특별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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