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서울 아파트 월세거래가 역대 최대치인 5,252건을 기록하면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3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주거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방과 다세대·다가구를 중심으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던 것에 더해 이 같은 추세가 서울 지역 아파트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시장 역시 전세시대가 저물고 월세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전월세 거래정보를 분석한 결과 2월 1만8,254건의 임대차 거래 중 월세가 5,252건으로 28.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서울시에서 전월세 거래량을 파악하기 시작한 후 가장 높은 거래 비중으로 종전 최대치인 지난해 2월 25.3%(4,979건)에 비해 3.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2년 2월 전체 1만7,430건의 거래 중 월세는 2,732건으로 15.7%를 차지한 데 이어 △2013년 2월 19.4% △2014년 2월 25.3%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반면 전세거래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012년 2월 84.3%(1만4,698건)의 비중을 나타내던 전세거래 비중은 올해 2월에는 1만3,002건이 거래되면서 71.2%로 3년 새 13.1%포인트나 빠져 나갔다.
서울 아파트마저 월세거래 비중이 늘면서 '전세시대 마감'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다세대 및 다가구, 지방 등은 월세거래 비중이 60~70%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토교통부가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2014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줄곧 50% 이상이던 전세 가구의 비중은 2012년 49.5% 이후 계속 떨어지는 반면 같은 시기 월세가구는 50.5%를 기록한 후 2014년 55%로 늘어났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월세 가구 중 월세 가구 비중이 50%가 넘은 지 이미 오래됐다"며 "서울 아파트 시장마저 월세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전세의 월세 전환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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