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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총리, 무바라크 돈으로 이집트 관광 파문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후원으로 공짜 이집트 관광을 즐긴 사실이 프랑스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니콜라스 사르코지 대통령을 비롯해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앞서 미셸 알리오-마리 프랑스 외무장관이 튀니지 전 정권 측근의 개인 비행기를 이용한 사실이 공개된 데 이어 피용 총리마저 외국 독재자의 관광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프랑스 내각의 도덕 불감증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르 피가로 인터넷판 등 프랑스 언론은 8일(현지시간) 피용 총리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제공한 비용으로 나일강변 휴양지에서 자신과 가족의 신년휴가를 보낸 사실을 시인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피용 총리는 최근 민주화 시위로 퇴진 요구를 받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제공한 비행기를 타고 사원을 방문하는 등 관광까지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피용 총리의 부적절한 외유 사실은 폭로 전문 주간지인 르 카나르 앙셰네가 보도함으로써 드러났다. 총리실은 이 주간지의 보도 직후 성명을 발표, 피용 총리가 지난해 12월26일부터 1월2일까지 나일강 휴양지 아스완에서 공짜로 머물면서 나일강을 돌아봤으며 이집트 정부가 제공한 비행기로 관광 접대도 받았다고 시인했다. 성명은 피용 총리가 투명성 차원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표하도록 했다면서 다만 프랑스에서 아스완으로 오는 가족들의 항공료는 총리 자신이 냈다고 덧붙였다.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총리실이 조기 시인했지만 피용 총리가 알리오-마리 외교장관이 튀니지 접대 여행을 두둔한 전력까지 있어 이번 사건은 상당한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야당 제1당인 사회당 간부들은 “총리와 외무장관의 행동은 정부가 부패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일제히 비난했다. 역대 최저 지지율 속에 차기 대선을 준비중인 사르코지 대통령에게도 이번 사건으로 난감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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