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침체로 분양가를 내리는 재개발조합 및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용산 국제빌딩 인근 3구역의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은 최근 인근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가를 3.3㎡당 평균 3,655만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아직 분양승인 신청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층과 향에 따라 3.3㎡당 분양가격이 최저 3,400만원에서 최고 3,800만원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3.3㎡당 최고 4,000만원(평균 3,800만원)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왔지만 조합측이 시장 상황을 감안해 당초 예상보다 3.3㎡당 200여만원을 낮춰 분양키로 한 것이다. 특히 최근 청약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오피스텔 분양은 6월말 이나 7월 초에 시작하되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은 시장 상황에 따라 가변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동아건설은 용산 원효로 1가에서 분양 예정인 주상복합의 분양가격을 당초보다 3.3㎡당 300여만원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올 초만 해도 3.3㎡당 2,500만원을 책정할 방침이었지만 2,30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후 다시 2,200만원까지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 주상복합 아파트는 3.3㎡당 2,100~2,300만원대에서 분양될 예정이다. 오는 8월 분양 예정인 흑석뉴타운 6구역도 일반 분양가 인하에 나섰다. 연초 3.3㎡당 평균 2,200만원~2,300만원까지 검토했지만 최근에는 3.3㎡당 2,100만원 선에 분양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자칫 고분양가를 고집하다 미분양이 발생하면 미분양 단지로 전락할 수 있어 일반 분양가를 3.3㎡당 2,000만원까지 낮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인근의 다른 조합에서 미계약분이 발생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양가격 인하로 예비청약자들이 몰릴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용산 시티파크의 급매물은 3.3㎡당 2,600만원에도 나와 있어 국제빌딩 3구역의 분양가 인하가 청약열기로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분양가격을 당초 내부적으로 검토하던 수준에서 낮췄다고는 하지만 문제는 예비 청약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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