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의 달 10월, 고가주택 거래시장의 향방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10월을 맞아 침체의 늪에 빠진 고가주택 거래시장이 활기를 찾을지 관심이다. 정부가 내년 초부터 시행하기로 한 양도소득세 감면을 당장 10월부터 시행하기로 하는 등 규제완화에 속도를 붙이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매수자들이 ‘가격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고 매도자들도 ‘양도차익’이 별로 없어진 상태여서 거래 활성화는 지엽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더 지배적이다. ◇경기ㆍ강북권 6억~9억원 고가주택 매물 증가할 듯=지난 9ㆍ1 세제개편에서 내년부터 양도세 감면이 예고된 후 고가주택 거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양도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집을 팔려던 사람들이 매물을 모두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부작용 때문에 양도세 감면 시기가 당장 10월로 앞당겨지자 매도 대기 중이던 매물이 일시에 쏟아져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경기 남부권 및 강북 지역에서 강남 지역으로 갈아타려는 고가주택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매물 증가가 예상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집값이 오른 경기나 강북권에서는 시장 침체기에 강남으로 진입하려는 수요가 꽤 많은 편이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 기존 주택을 팔려는 매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고가주택 경매시장에도 훈풍 부나=법원 경매시장에서도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의 인기가 되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이 조사한 결과 2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지역 경매 아파트의 경우 감정가 9억원 초과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76.3%로 이전 한달간 평균 낙찰가율인 72.3%에 비해 4%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경매 응찰자 수와 낙찰률도 모두 높아지는 등 거래 활성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24일 입찰한 서울 용산구 이촌동 우성아파트 전용 114.7㎡는 감정가 10억원의 95%인 9억5,000만원에 낙찰됐고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전용 105㎡는 감정가 9억원의 85%인 7억6,6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입지요건 좋은 강남 눈치전만 치열할 듯=그러나 대부분의 고가주택이 밀집된 강남 지역의 일반적인 매매시장은 급매물만 거래될 뿐 거래 부진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거래세인 양도세뿐 아니라 보유세인 종부세도 함께 완화돼 이 지역 주택에 대한 보유 부담이 덜해진 반면 최근 집값 하락으로 양도차익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 2년 전 9억원대에 달했던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85㎡형의 경우 최근 6억,8000만원선에서까지 거래되고 있어 보유기간이 짧을 경우 양도차익은 아예 없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강남권 주택 가격이 많이 떨어져 매도자들의 양도차익이 별로 없는데다 매수자들 역시 고가주택의 가격상승에 대한 확신이 아직 부족해 당분간은 눈치전만 치열할 뿐 거래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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