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익구조 복잡… 투자종목·특성 연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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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조정장 투자대안 '3E 상품' 뜬다
"상품·수익구조 복잡… 투자종목·특성 연구부터"
유병온기자 rocinant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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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소폭의 등락을 거듭함에 따라 수익을 내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코스피지수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1,700포인트선을 가볍게 넘어섰지만 그 후에는 원ㆍ달러 환율 하락 등에 따른 기업 수익 감소 우려 등으로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도 일방적인 순매수 추세에서 벗어나 교체매매에 치중하고 있고, 기관투자가들은 주식형 펀드 환매 여파로 여전히 매도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특정 업종이나 종목이 2~3일 가량 강세를 유지하다가도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웬만큼 발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 한 수익을 내기도 어렵다.
그래서 개인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선뜻 매수에 나서자니 '뒷북'을 치는 것 같아 불안하고, 큰 수익을 내지도 않았는데 보유 주식을 서둘러 처분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자금도 넉넉지 않기 때문에 최근 같은 조정 국면에서는 행보가 제한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증시 흐름이 확연히 바뀔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언제 어떤 상황이라도대안은 있기 마련이다. 증권사들은 최근 같은 장세를 겨냥해 다양한 파생상품을 내놓고있다. 이런 상품을 활용하면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상장지수펀드(ETF), 주식워런트증권(ELW) 주가연계증권(ELS) 등 이른바 3E 상품이다. 최근에는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는 인버스(ETF)도 등장했다. 또 ELW는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옵션 상품이며,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급락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래서 최근과 같은 장세에서는 3E 상품이 바람직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3E 상품은 투자 위험을 무시할 수 없지만 잘만 활용하면 주가가 조정을 보일 때 마땅한헤지 수단을 가지고 있는 못한 개인들에게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다.
3E는 기초자산의 주가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종목의 오르내림에 따라 직접적인 수익률이 결정되는 주식 투자에 비해 구조가 복잡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투자에 앞서 미리 상품 특성을 연구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저 주위의 얘기만 듣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인버스 ETF, 주가 떨어져도 수익 가능ELW, 소액 개미투자자 위한 옵션 인기ELS, 기초자산만 급락 없을땐 '안정적'
3E(ETF, ELW, ELS) 상품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자 하락ㆍ조정장세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이들이 대안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첫선을 보인 인버스(inverse) ETF는 최근 하루 거래량이 20~50만주를 넘나들면서 전체 ETF(상장지수펀드) 43개 종목 중 2위(15일 현재)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ELW(주식워런트증권) 역시 올 3ㆍ4분기 동안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처음 1조원에 진입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ELS(주가연계증권) 역시 급락 없는 조정장 또는 박스권 장세에서 유망한 대안 상품으로 주목 받으면서 최근 발행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3E 상품 모두가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 상품'인 만큼 특유의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또 상품 구조 및 수익 구조가 복잡해 상품에 대한 이해 없이 투자에 나섰다간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아는 만큼 보이는 상품이 바로 3E인 것이다.
◇ 지수 떨어져도 수익 나는 인버스ETF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국내 최초로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주가지수펀드(ETF)가 선을 보였다.코스피200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삼성KODEX인버스ETF가 지난달 16일 상장된 것이다.
특히 주가지수 선물보다 훨씬 적은 1만원 단위로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개인투자자들로선 주식시장의 하락기를 대비하는 유용한 헤지 수단이 생긴 셈이다.
배재규 삼성투신운용 인덱스운용2본부장은 "인버스ETF는 개인이 기관처럼 주식시장 하락을 헤지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며 "옵션이나 주식워런트증권(ELW)에 비해 레버리지 효과가 적어 비교적 안전한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버스ETF에 투자할 때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일정 기간 동안의 코스피200선물지수의 수익률과 인버스ETF의 수익률이 다를 수 있다. 인버스ETF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일일'등락률과 반대로 가도록 설계가 돼 있다.
예컨대 코스피200선물지수를 100, 인버스ETF를 100으로 가정해 보자. 이튿날 코스피200선물지수가 5%(95) 하락할 경우 인버스ETF는 5%(105) 수익이 난다.
다음날 코스피가 5.26% 상승해 다시 100으로 돌아가게 되면 인버스ETF는 5.26%(99.48) 하락하게 된다. 이럴 경우 이틀간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제자리 걸음(100→95→100)을 했지만 인버스ETF는 수익률이 하락(100→105→98.48)하게 되는 것이다. 즉 박스권 장세에선 누적 손실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경향이 강한 만큼 장기적ㆍ독립적인 투자는 위험하다.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한 손바꿈을 해줘야 하는 셈이다.
◇ 소액 투자자 위한 옵션, ELW
장내파생상품인 선물 및 옵션 등은 기본 투자 금액이 수천만원에 이르러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를 감안해 소액으로도 옵션 상품에 투자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 주식워런트증권(ELW)이다.
특히 기초자산이 떨어질 것에 베팅하는 풋ELW는 주가 하락시 유용한 투자처가 된다. 예컨대 현재 주가 1만원짜리 A사 주식의 풋ELW(만기 1년, 행사가 1만원)를 1,000원에 구매했을 시 1년 후 A사의 주식이 7,000원이 된다면 투자자는 2000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1년동안 A사의 주가는 30% 하락했지만 풋ELW를 이용해 200%의 이익을 본 것이다.
하지만 ELW 투자엔 몇 가지 유의점이 있다. 우선 레버리지(차입효과)가 높을수록 고수익을 얻지만 그만큼 투자위험이 높다. 초보자의 경우 레버리지 5배 미만의 종목을 선택하는 게 좋다. 또 개별종목의 ELW의 경우 만기 한 달전부터 증권사의 유동성 공급(LP)이 종료돼 그 이후엔 매수ㆍ매도가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투자한 ELW의 잔존만기와 유동성 공급종료일 및 LP물량, LP호가 등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또 ELW는 주가의 변화가 없더라도 만기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하락(시간가치 하락)하니만큼 투자 시계를 짧게 가져가는 편이 좋다.
윤혜경 한국투자증권 DS부 팀장은 "ELW투자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결국 기초자산의 방향성을 어떻게 예측하느냐에 달려있다"며 "ELW 기초자산이 주로 대형주 및 우량주 중심인만큼 개별종목형 ELW를 고를 때에도 코스피200 및 선물의 움직임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급락하지 않으면 수익나는 ELS
주가연계증권(ELS) 역시 기초자산이 '일정 정도' 하락해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 중의 하나다. 발행사(증권사의 경우 ELS, 운용사는 ELF)가 제시한 조건 아래로 기초자산이 떨어지지 않는 한 원금 보장 및 추가 수익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특히 과거에는 단순히 원금보장형ㆍ원금비보장형으로 양분되던 상품 구조가 최근 다양해져 투자자들로선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우선 원금보장형보단 쿠폰(수익률)이 높되 원금이 부분적(보통 80%)으로만 보장되는 원금부분보장형이 올해 새로 나왔다. 비보장형 상품에 비해선 녹인(Knock-Inㆍ원금손실구간)이 높고 쿠폰이 적게 발행되는 게 특징이다.
또 원금비보장형 상품 중에서도 조기상환 배리어(기준)를 단계적으로 하락시켜 조기상환 확률을 높이는 구조인 '스텝 다운'형 외에도 '파워 스텝 다운'형, '파워 스텝 다운 플러스'형 등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파워 스텝 다운'형은 녹인이 없는 스텝다운형 상품으로, 그만큼 조기 상환 확률을 높인 상품이며, '파워 스텝 다운 플러스'형은 '파워 스텝 다운'형에 만기시 손실 상환이 이뤄질 경우 보다 높은 상환금을 지급하는 구조를 첨부한 상품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팀장은 "최근 ELS상품의 설정액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향후 주식시장이 일정 수준의 조정을 보이더라도 기대 수익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구조의 매력과 더불어 선택 가능한 상품의 다양화 때문"이라며 "최근 주가 조정에 대비해 주식연계상품(ELSㆍELFㆍELD) 등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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