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파3 코스 반복 라운드로 거리 감각 익혀
신지애는 견고한 스트로크를 바탕으로 버디 기회를 여간해서는 놓치지 않는 ‘컴퓨터 퍼팅’이 강점. 서희경은 100야드 안에서 핀 2~3m 이내에 붙여 버디 찬스를 만드는 능력이 뛰어난 ‘어프로치 머신’이다. 이들의 퍼팅과 어프로치 실력은 모든 골퍼들의 꿈이 아닐 수 없다. 비결이 뭘까. 흥미로운 점은 신지애의 부친 신재섭(49)씨가 숨은 코치라는 사실이다. 70대 타수를 치기도 했던 그가 최근 귀띔해준 비밀은 무한 반복 학습이었다. 먼저 신지애. 집이든 대회장 인근 숙소든 신지애가 늘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 있다. 폭이 10㎝ 남짓한 약 1m 길이의 나무판자다. 부친이 직접 만든 연습기구로 신지애가 중학생 시절부터 이용하고 있다. 방법은 판자를 바닥에 내려놓고 퍼터 헤드가 이 ‘나무 길’을 따라 움직이도록 스트로크를 하는 것이다. 특별한 장치라고는 찾아볼 수 없지만 스트로크가 직선으로 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특히 짧은 퍼트 실수가 크게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서희경은 프로 데뷔 이후 3년간 우승이 없다가 지난해 여름 휴식기에 신지애와 함께 일주일간 합숙훈련을 한 직후 3연승 등 6승을 거둬 세상을 놀라게 했다. 거리 감각에 약점이 있던 서희경에게 신재섭씨가 권한 방법은 ‘파3 코스 라운드’였다. 한 홀에서 5개씩 샷을 하면서 길이가 각기 다른 9홀을 돌아 일관된 거리를 보내는 감각을 키우도록 한 것. 정규코스에서는 세컨드 샷 거리가 그때그때 달라지기 때문에 똑같은 거리를 보내는 어프로치 샷을 연습하기에는 파3 코스가 안성맞춤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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