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톱 가수들의 세션(정식 멤버가 아니라 공연이나 음반 녹음 시 일시적으로 함께 연주하는 사람)으로 자주 등장하는 얼굴들이 있다. 기타의 박주원, 서영도, 색소폰의 신현필이 그들이다. '웅산밴드' '박주원밴드' '서영도일렉트릭앙상블' 등 재즈 뮤지션들의 색소포니스트로 활동하며 자신의 밴드 'Nu-Stream'을 이끌고 있는 신현필(34ㆍ사진). 그는 가수 김범수의 브라스 파트, Mnet 보이스코리아(Voice Korea)의 색소포니스트, KBS2TV '탑밴드 2' 의 작곡가ㆍ디렉터ㆍ연주자로도 활동하며 주목받고 있다. 들숨과 날숨으로 앨범 'Nu-Stream'을 엮어낸 후 재즈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신현필은 어려서 바이올린을 했다. 음악학원을 경영하던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은 덕분이다. 유재하를 좋아하던 그는 "유재하가 작곡을 전공했다"는 얘기를 듣고 대학에 입학해서 작곡을 공부했다. 하지만 군대를 제대하면서 전기가 찾아왔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섹소폰을 들게 됐고, 버클리음대로 유학을 갔다.
그는 버클리 음대에 입학, 연주 및 작곡을 전공하며 미국 재즈의 전설 조지 가존(George Garzone), 빌 피어스(Bill Pierce)를 사사했다. 2010년 국내로 복귀한 그는 그 해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에서 '올해의 솔로이스트'상을 받으며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0년 이후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느냐고 묻자 그는 "색소폰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들어가지만 재즈에 많이 쓰인다"며"미국에서 재즈를 주로 배웠지만 다른 음악에도 스며들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앨범 타이틀 'Nu-Stream'은 새로운 흐름이라는 의미"라며"재즈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고 싶다는 의미로 타이틀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초 'Nu-Stream'밴드를 결성, 운영하는 한편 편곡과 작곡작업도 하고 있다. 그런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적 지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사실 재즈라는 장르는 가요처럼 수많은 팬들을 품고 갈수 있는 장르는 아니다. 재즈는 클래식처럼 본인이 들으려고 노력해야 알 수 있는 장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만 해도 자주 들을 수 있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내 색소폰 연주를 다양한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묻자"주변에서 필요로 하는 아티스트가 있으면 우선 함께 작업을 하고, 장기적으로는 고유의 레이블을 만들어 기회를 못 잡고 있는 후배들과 함께 작업을 하고 싶다"며"현실적인 계획이라면 직장인들처럼 하루에 8시간 노동은 못해도 6시간 이상은 연습하고 곡을 쓰려고 한다"는 소박한 바람을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