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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사살] "파키스탄, 빈 라덴 신변 비호 의혹"

미국 정부가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자마자 파키스탄 정부가 그의 신변을 비호했다는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빈라덴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외곽의 아보타바드에서 포착됐다”며 “이 때문에 파키스탄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그의 은신에) 지원을 제공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레넌 보좌관은 이어 “빈라덴이 그곳에 오랫동안 머물 수 있었던 것은 파키스탄 내에 지원 체제가 없이는 가능했다고 상상하기 힘들다”고까지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당초 빈라덴 세력이 아프칸 산악지역에 숨어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실제 은신처가 파키스탄 한 도시의 고급주택으로 밝혀지자 크게 놀라고 있다. 특히 이곳이 파키스탄의 군사부대 및 시설 밀집지역으로 미군의 접근이 제한돼 소문으로 떠돌던 파키스탄 당국의 빈라덴 비호설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3일 현지언론 기고를 통해 “파키스탄은 무장세력들을 보호하지 않았다”며 비호설 의혹을 일축했다. 비호설 의혹을 둘러싼 논란은 대(對)테러정책의 파트너인 미국과 파키스탄 간의 불신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최근 미 중앙정보국(CIA) 관계자가 현지인들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CIA 측은 파키스탄의 반발에도 민간인 피해가 우려되는 무인공습기의 공격을 계속하면서 두 나라간 보이지 않는 갈등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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