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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비정제유, 40년만의 첫 수출은 한국으로

40년 만에 해외 판매가 허용된 미국산 비정제유가 한국으로 처음 수출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텍사스산 원유를 실은 오일탱커가 이번 주에 한국을 향해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미국 비정제유의 첫 수출 소식을 전했다.

‘엔터프라이즈 프러덕츠 파트너스’가 생산한 40만배럴의 비정제유는 싱가포르 국적 ‘BW 잠베시’에 실려 텍사스시티의 항구를 떠난다. 총 4,000만달러어치이며, 수입 회사는 GS칼텍스이다.

WSJ은 이번 첫 수출을 계기로 미국 에너지업체들의 비정제유 해외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미국 에너지업체들이 휘발유, 디젤 등 정제된 연료를 수출하는 것은 자유로웠지만 정제되지 않은 원유를 수출하는 것은 약 40년동안 법으로 금지돼 있었다. 하지만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법 해석을 달리해 거의 정제되지 않아 원유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초경질유 수출을 2개 업체에 허용했다. 이로써 1973∼1974년 아랍국가들이 미국 등에 석유수출을 금지했던 ‘오일 엠바고’의 영향으로 미국이 국내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해 취한 원유 수출 금지 조치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신문은 미국이 비정제유의 수출을 허가한 배경에는 에너지업계와 미국 내 에너지 개발붐이 있다고 해석했다. ‘엔터프라이즈 프러덕츠 파트너스’와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즈’ 등 2개 업체는 수출을 금지한 연방법을 바꾸려 노력하다가 여의치 않자 법의 허점을 찾아내 허가를 받아냈다. 미국의 원유가 넘쳐나는 것도 해외 판매 금지라는 빗장을 풀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셰일가스를 채굴할 수 있는 기술의 등장으로 미국은 텍사스, 사우스다코타 등에서 원유가 사상 유례없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2011년 말 이후 미국의 원유 생산은 48%나 늘어났다.

한편 WSJ은 2개 업체가 수출 허가를 얻은 이후 많게는 10개 회사가 수출 승인을 요청했다며 현재는 보류돼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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