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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19일 "(협상) 실무진 간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으면 그 부분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만나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양보를 위한 담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가 "담판을 하게 된다면 안 후보에게 '저를 도와달라'고 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양보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화곡동 88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토론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후보 단일화를 위한 담판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 후보는 '후보직을 양보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아니오"라며 단호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로써 문ㆍ안 후보 모두 후보직 양보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에 앞서 안 후보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과정에서 양자 모두 새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고 단일화 과정이 양쪽 지지자의 동의와 협력을 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두 가지가 충족되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가 문 후보에 비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박근혜 후보와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단일화 방식에 있어서도 이 부분에 대해 주된 방점을 찍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안 후보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핵무기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북한이 9ㆍ19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해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야 한다"며 "저도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국제협력을 지속하고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국가보안법이 제정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으니 지금 이 시점에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인권 문제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국민 공감을 얻어 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안 후보는 오전에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들과 만나 지역격차 해소 의지를 강조했고 오후에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대선 후보 연설회에 참석해 농심(農心) 잡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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