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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시장의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는 상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상가의 경우 사업주체가 명확하지 않거나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은 곳도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상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선임대 후분양 상가, 분양가 할인, 임대료 및 인테리어 지원 등으로 투자자 및 임차인을 유치하려는 상가가 잇따르고 있다.
가장 보편화된 방법은 선임대 후분양과 수익률 보장 상가다. 선임대 후분양 상가는 해당 점포에 대한 임대계약이 미리 맺어진 상태에서 분양하는 것으로 투자자들로서는 분양과 동시에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부천 원미구에 위치한 코스모폴리탄과 인천 남동구의 리가스퀘어는 각각 안경점과 커피전문점이라는 안정적인 임차인을 구한 상가를 분양하고 있다. 인천 계양구의 '마블테마파크'는 연 10%의 수익을 5년간 고정적으로 보장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서초 양재동의 하이브랜드는 5년간 임대수익을 연 8% 보장하는 것은 물론 투자자가 원할 경우 재매수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리콜보장제'를 실시하고 있다.
임차인에게 다양한 혜택을 줘 상가 활성화를 이루려는 분양업체도 늘고 있다. '유령상가'를 만들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이들 업체는 주로 인테리어 비용 지원, 임대료 대납 등의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 충무로 남산센트럴자이 주상복합아파트 상가는 상가 임차인을 위해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 대전 대덕구의 '대전클리닉' 역시 병ㆍ의원 개원시 간판을 무상으로 설치해주고 약품창고를 제공하는 등 인테리어 시설을 지원해주고 있다.
성남 서판교의 '나래메디플러스'와 '한솔메디컬프라자'는 현재 임대료 지원 혜택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파격적인 혜택을 지원하는 상가가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위축돼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어서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확정수익률 보장 상가는 나중에 약속을 불이행한 채 사라지는 사업자도 자주 나타나는 만큼 사업자 측이 약속한 수익률을 보장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를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임대보장 기간이 끝난 후에는 투자자가 직접 임차인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주변 상권의 임대료 수준이나 적정 분양가 등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장경철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임대료 지원 상가 역시 권리금이 없고 시설이 깨끗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상권 활성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므로 그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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