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블룸버그와 중국증권보 등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미니 경기부양책의 범주가 확장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중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했던 노무라는 중국 인민은행이 저소득층 주택대출 조건을 완화하기 시작한 것은 2·4분기 성장률의 마지노선을 지키지 못할 것임을 전제로 했다면서 "중요한 변화(유동성 완화)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부인하고 있지만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중국 정부가 머지않아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나 금리인하 등 통화완화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증권과 SC은행은 3·4분기 중국의 지준율이 인하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바클레이스는 앞으로 수주 안에 금리나 지준율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지안 바클레이스홍콩 이코노미스트는 "개혁을 위한 성장의 희생보다 7.5%라는 목표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거시경제 정책 기조 변화의 원인에 대해 IB들은 미니 경기부양책이 중국 정부의 기대만큼 성장세 회복에 기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UBS증권은 현재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미니 경기부양책이 성장률에 1%포인트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하지만 실질적인 성장률 견인 효과는 0.6%포인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UBS는 "주택공급과 철도 인프라 확대 등 재정투자로 인한 성장률 효과가 성장하락 요인에 비해 작다"며 "리커창 총리가 언급한 통화정책 미세조정은 유동성 공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국무원이 지난 28일 예산 조기집행 등을 각 지방정부에 지시함에 따라 광둥성의 경우 647억위안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자금시장에도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을 계속하고 있지만 만기물량을 채우지 못하며 시장에 유동성을 순유입하고 있다. 중국 자금시장에는 2주 전 440억위안, 지난주 1,200억위안에 이어 이번주에도 200억위안이 순유입되며 3주째 유동성이 공급됐다. 이에 따라 은행 간 RP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RP금리는 지난달보다 0.93%포인트 하락한 3.25%를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